코로나19탓에 연탄기부금·연탄봉사 급감… 연탄값은 되레 인상
11월 위드코로나로 봉사 문의 늘었지만… 다시 중단될까 우려도
관계자 "상황이 이웃 위해 연말연시 회식보단 봉사 부탁드린다"

사진=충청투데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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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전민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연탄봉사 활동이 조금씩 활기를 띠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코로나19로 연탄기부금, 연탄봉사가 급감하면서 어려움을 겪은 만큼 올해도 같은 상황이 되풀이 될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24일 대전연탄은행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기부된 연탄은 약 2만여장으로 추산된다.

연탄봉사 ‘성수기’가 다가왔지만 관계자들은 아직 우려의 목소리를 낸다. 대전연탄은행을 통해 18만장의 연탄이 기부됐던 2017년과 달리 지난해 기부된 연탄은 약 10만장뿐이었다.

코로나19 탓에 다들 경제상황이 여의치 않으면서 도움의 손길이 뚝 끊긴 탓이다. 자체적으로 연탄을 수급하던 소규모 자영업자들 일부는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연탄 기부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연탄 값마저도 매년 크게 오르고 있다. 2015년 374원이던 연탄값은 2016년 447원, 2017년 534원, 2018년 639원으로 해마다 100원 가까이 올랐다.

2019년엔 800원까지 치솟았고, 올해는 다시 50여원 더 오르면서 한 장당 850원 수준이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100만원이면 2600여장을 구입할 수 있었으나 이젠 1100여장만 구매할 수 있는 것이다.

연탄보일러는 주로 저소득층 가구에서 사용하는 탓에 부담은 모두 이들에게 돌아간다.

연탄보일러 생활을 하는 중구 선화동 거주자 A 씨는 하루 6장을 때야 따듯하게 겨울을 날 수 있지만, 하루 3장으로 버틴다고 하소연한다.

A 씨는 “우유, 라면 등 생활 물가가 죄다 오르는데 여기에 연탄값까지 오르면 부담이 안 되겠느냐”라며 “연탄은 돈 없는 서민들이 때는 건데 내리거나 동결해도 힘든 판에 계속 값이 오르기만 한다”고 말했다.

이달 ‘위드(with)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가 실시되면서 연탄봉사활동 문의가 이어지고 있으나 이마저도 안심하긴 이르다.

최근 대전은 물론 전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방역당국이 비상계획 조치로 돌입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계속해서 전달하기 때문이다.

기존의 거리두기 체제로 돌아가면 그나마 고개를 드는 듯했던 봉사활동 역시 끊길 수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특히 연탄배달이 불가능한 일부 고지대 이웃들에게는 봉사활동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신원규 대전연탄은행 대표는 “대동, 천동 등 일부 원도심 고지대의 경우 돈을 줘도 업자들이 연탄배달을 하지 않겠다고 하는 지역”이라며 “이런 곳들은 사실상 봉사활동으로 연탄을 전달하는데 비상계획이 발동하면 봉사활동이 중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연탄기부금 감소, 봉사활동 중단으로 연탄을 때는 이웃들의 상황이 많이 힘들었기 때문에 올해는 이웃들에게 꼭 도움을 줘야 한다”며 “특히 대전은 업체에서 연탄값을 올리지 않고 800원으로 공급하기로 한 만큼, 시민들 또한 연말연시 대규모 회식보다는 이웃을 위한 봉사활동 등을 실천해주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전민영 기자 myje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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