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수 충북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처장

대한민국 중심지 보은은 내우외환의 위기에 놓여 있다. 내적으로는 극심한 갈등과 불평등, 외적으로는 인구소멸 고위험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다. 보은군 인구현황 자료에 의하면 10월 말 기준 인구는 3만 1893명(세대수 1만 6968)이다. 출생자는 68명이고 사망자수는 421명으로 353명이 자연증감으로 줄어들었다. 65세이상의 노인인구는 1만 1460명으로 전체인구의 35.9%를 넘어섰다. 이뿐 아니라 전입은 1870명이고 전출은 1957명으로 87명이 더 빠져나간 상황이다.

극심한 인구감소로 노동인력은 고갈되었고, 외국인 노동자는 코로나로 인해 입국이 제한되면서 파종 시기와 수확기에 극심한 인력 부족 사태를 겪었다. 물론 농공단지 인력수급도 여의치 않아 많은 고전을 하고 있다.

기후위기는 더욱 심각하게 다가오고 있다. 기온의 급변은 농작물의 생육상태를 예측 불가능하게 한다. 보은대추는 일기불순으로 과육상태가 불안정해지고 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는 배추의 겉면이 얼어 마르게 하였고, 다시 따뜻해진 날씨와 비로 배추 무름병을 확산했다.

축산진흥을 위한 거리 제한 완화는 청정보은 동네마다 축사가 생겨났다. 조랑우랑으로 대표되는 한우는 품질에서 우수성을 인정받았으나,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은 우사 및 돈사에서 뿜는 악취는 다시 찾은 보은을 떠나게 하는 요인이 되었다. 이로 인한 주변 주민들의 재산권 침탈도 심각한 문제다.

이런 상황을 타계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가치와 변화 그리고 과감한 혁신이 필요하다. 군민들에게 이해를 구하고 소통하며 미래를 설계해야 한다.

대전환의 시기 지속가능하고 역동성 있는 보은을 위해, 젊은 인구 유입을 위한 사회적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 농업과 관광을 융합하고 체육을 병행한 발전 전략을 제시하며 새로운 산업을 창출해야 한다. 질 좋은 젊은 일자리와 실버세대를 위한 가치 중심적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 공공의료 서비스의 확충으로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지역으로의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 기후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스마트 팜 등 농업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적응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만들어 가야 한다. 축분을 이용한 그린에너지 사업 등을 통해 악취를 근본적으로 방지하고, 유출되는 인구를 최대한 억제해야 한다. 파종기와 수확기에 노동인구 유입을 위한 과감한 투자와 정책이 필요하다. 교육 및 문화적 가치 창출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장애인 노인 어르신 등 교통약자들이 편히 걸을 수 있는 거리가 조성되어야 한다. 이와 더불어 더 다양한 영역에서 군민들의 불편함을 줄여 나가고 새로운 미래 설계를 해야 한다.

'행복한 보은! 돌아오는 보은!'은 그냥 다가오지 않는다. 우리 모두 함께해야만 다가온다. 나만이 아닌 우리를 위한 보은을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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