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후보·이준석 대표, 사무총장 교체 문제·당무우선권 두고 충돌
李 대표, 대전 방문 일정 일방적 취소… 지역 정가선 불쾌감 표하기도
尹 후보, 충청 방문 일정 잡지 않아… 후보 확정 후 다소 거리두는 행보

[충청투데이 이심건 기자] 대선 레이스는 본격화했는데 국민의힘 자리싸움에 지역 공략은 정작 뒷전으로 밀렸다.

윤석열 대선후보와 이준석 대표의 자리싸움에 지역 표심을 공략하기 위한 행보가 취소되면서 지역에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윤 후보와 이 대표가 '사무총장 교체' 문제로 충돌하면서 이 대표는 대전 방문 일정을 취소했다.

대전 방문 일정은 지난주부터 사전에 예고된 상황이었다. 이 대표는 17일 대전에 방문해 중앙당직자, 대전시당 당직자 10여 명과 함께 대덕특구에서 '미래 먹거리 창출 대전 강소기업 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또 청년위원회 발대식과 기자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충청권 공략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예상은 빗나갔다. 지난 주말 사무총장 교체 문제를 두고 윤 후보와 이 대표가 갈등을 빚으면서 대전 방문을 취소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 대표의 일방적인 방문 취소에 불쾌감을 나타내고 있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대전 방문 계획이 지역사회에 알려졌는데 갑자기 취소하는 것은 좋은 모습이 아니다"라며 "조만간 바로 대전 방문 일정을 잡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의 충청권 접근 방법도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대선 출마 당시 첫행보로 충청권인 대전을 방문해 자신의 뿌리가 충청이라고 언급한 것과는 다른 모양새이기 때문이다.

윤 후보는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확정된 뒤 다소 거리 두는 듯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윤 후보는 대선 후보 선출 후 첫 지역 일정으로 광주를 찾았지만 충청권 방문 일정은 잡지 않은 상태다. 특히 윤 후보의 충청 접근법에 충청권 당원들 사이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다른 관계자는 “윤 후보가 ‘충청의 아들’이라는 점을 너무 믿는 건지 아니면 관심이 없는 건지 모르겠다”면서 “우선적으로 당 대표보다 대선 후보가 빨리 방문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윤 후보 선출 후 윤 후보와 이 대표와의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다.

선대위 구성을 놓고 김종인 전 위원장과 윤 후보의 '밀당'에 이어 이번엔 당내 의사결정 권한을 놓고 윤 후보와 이 대표가 맞붙었다.

당무우선권을 둘러싼 힘겨루기다. 당무우선권은 대선후보가 선출되면 후보에게 당무 전반에 관한 의사결정권을 넘기는 권한을 말한다.

윤 후보는 이 규정에 근거해 당 의사결정의 최종 권한은 본인이라는 점을 어필하고 있고, 이 대표는 당 대표로서의 영향력과 지분을 유지하겠다고 맞서면서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정치권에선 한기호 사무총장 교체 여부를 둘러싼 신경전으로 보는 분석이 많다.

대화하는 윤석열 대선후보와 이준석 대표 .사진=연합뉴스 제공
대화하는 윤석열 대선후보와 이준석 대표 .사진=연합뉴스 제공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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