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노학 충북도의회 산업경제위원회 수석전문위원

강력한 변이 바이러스 출현, 돌파감염 등 코로나 19 팬데믹이 장기화 되면서 국민들은 사회 전반에서 제한된 생활을 해왔고 이에 따른 피로감은 극에 달했다.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등을 일부 완화하면서 위증증 환자관리에 집중한 새로운 방역체계가 시작되었다.

단계적 일상회복의 시행은 기존의 방역체계를 바꿔 코로나19와의 공존을 한다는 점에서 코로나의 완전한 소멸은 힘들다는 것을 인정한 것이며, 오랜 봉쇄에 지친 국민들의 일상과 침체에 빠진 경제의 회복,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막대한 경제적 비용 및 의료비 경감을 위해 확진자 억제보다 치명률을 낮추는 새로운 방역전환체계가 위드 코로나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위드 코로나 전환으로 일상생활이 가능해짐에 따라 무엇보다 음주·회식을 동반한 사적모임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지만 코로나19 시국을 지나오면서 연말연시 모임 및 음주문화도 달라지는 모습이다.

‘기본이 2차, 3차는 선택’, ‘회식은 음주 회식이 상식’이라는 게 고정관념 이었다. 이 때문에 술 못 먹는 사람은 회식자체가 고통이고 고역이었다. 우리나라의 1인당 연간 알코올 소비량이 OECD국가에서 중간 정도에 위치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째서 다른 선진국에서 보다 음주관련 문제와 폐해가 더 많이 발생하는가? 문제는 회식문화다.

회식은 술 취함이 모임의 의미가 되었고 술자리에서 음주를 자제한다든지 술잔을 사양하는 행동들은 조직이라는 명분하에 눈살이 찌푸려지는 밉살스러운 행동으로 간주된다.

또 연말연시 회식에서의 음주는 문화적으로 소통의 의미를 담고 있다. 회식이나 송년회 등의 자리에서 술이 빠지면 왠지 모를 허전함이 남는 것이 그 이유다. '술 취하는 것'이 원활한 소통의 과정으로 인식되고 술이 단체를 규합하는 수단으로 사용되어서 폭탄주, 돌림주, 사발식 등의 음주 행태들이 항상 등장하게 되었다.

결국 이러한 회식문화의 결과로 건강뿐 아니라 다양한 사회적 문제에 노출되어 버렸고 남는 것이없는 상처뿐인 모임으로 변질되어 버렸다.

코로나19 이후 사적인 소모임이나 회식을 봉쇄하다 보니 회식문화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위드 코로나가 시행되면서 종전 같은 회식문화의 행태가 재현 되는게 아닌지 걱정스럽지만 그동안 코로나 시기를 지나오면서 변화된 회식문화가 엿보이기도 한다.

직장 회식과 사적인 소모임은 최대한 자제하는 분위기가 조성되었고, 모임 대신 기프트권이나 간단한 선물로 가름하는 문화도 생겼다.

또한, 연말연시 ‘술 먹는 회식’이 아닌 ‘교육과 동시에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문화회식’으로 회식문화가 바뀌고 있다.

실제로 공연팩토리라는 회사는 연말연시 회식을 문화공연으로 대체하려는 기업들로부터 많은 문의가 있다고 한다.

이제는 이러한 문화적 소통이 이루어지는 회식문화가 정착되어야 한다고 본다.

2021년은 저물어가고 있다. 위드 코로나에는 일상생활을 영위하되 방역수칙을 잘 지킨다는 것이 기본으로 깔려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가족 및 가까운 지인들과 함께 방역수칙을 지켜가면서 슬기롭고 아름다운 연말연시를 보내고 건강한 새해를 맞이하길 간절히 바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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