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기 검거 인원 2018년 212명→2020년 502명
조직폭력배 동원 억대 보험금 편취 피해도 줄이어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대전에서 보험금을 노린 보험사기가 활개를 치고 있다. 최근 조직폭력배까지 동원돼 억대 보험금을 편취 당하는 피해가 연이어 발생해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15일 대전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3년간(2018~2020년) 지역 내 발생한 보험사기 사건은 총 319건으로 집계됐다.

검거 인원은 2018년 212명→2019년 205명→2020년 502명으로 최근 2년새 크게 늘어난 모양새다.

금융감독원에서 발표한 보험사기 통계 자료에서도 전국적인 보험사기 피의자가 2018년 7만 9179명에서 지난해 9만 8826명으로 급증했고, 피해액은 8985억 92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대전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이날 차선 변경·이탈 차량을 대상으로 고의 교통사고를 내고 합의금, 미수선 처리비(차량을 수리하지 않고 현금으로 사고 처리하는 경우) 등을 명목으로 보험금 6억원 상당을 편취한 조직폭력배 21명 등 87명을 검거, 그중 3명을 구속했다.

앞서 지난 4일 대전청 교통조사계는 총 84회 걸쳐 고의사고를 야기하는 방법으로 보험금 약 7억 7000만원을 편취한 64명(1명 구속)을 검거한 바 있다.

이번에 검거된 피의자들은 2017년 1월부터 지난 2월까지 대전 등에서 101회에 걸쳐 고의로 교통사고를 내 보험사기방지 특별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주요 가담자인 대전지역 조직폭력배들은 같은 조직원, 지인을 공범으로 모집한 후 전국 8개 지역에서 범행을 반복하며 1인당 최대 35차례 고의 교통사고에 가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의자들은 직진 중 차선을 변경하거나 교차로에서 좌회전 시 차선을 이탈하는 차량을 대상으로 접촉사고를 일으킨 후 상대 운전자가 과실 비율이 높다는 점을 이용해 합의금, 미수선 처리비 등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보험사기 피의자들을 검거한 후 고의 교통사고를 보험회사에 통보해 할증된 보험료 환급을 요청했다.

대전청 관계자는 “조직폭력배들의 기업형·지능형 불법행위에 대한 첩보 수집을 강화하고 발견 시에는 신속하고 엄정하게 대응할 예정”이라며 “교통법규를 위반하는 경우 보험사기의 표적이 될 수 있으니 교통법규 준수를 당부드리며 보험사기 의심 사고 발생 시 경찰·보험회사에 신고해 줄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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