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충청 끌어안고 있는 반면 윤석열 다소 거리두는 듯한 행보
이 후보, 첫 공식 일정 대전 현충원 방문… 선대위 충청 인사들 중용
윤 후보, 첫 지역 일정 광주… 선대위, 충청 출신 요직 배제 분위기도

[충청투데이 이심건 기자] '충청의 사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충청의 아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충청 접근법이 대조적이다.

이 후보는 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 이후 공격적으로 충청을 끌어안고 있는 반면 윤 후보는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확정된 뒤 다소 거리 두는 듯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두 후보가 각 당 대선 주자로 뽑힌 이후의 충청에 접근하는 방식을 보면 확연한 차이점이 발견된다.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 후보는 첫 공식 일정으로 대전현충원과 질병관리청을 방문했다.

통상 민주당 대선후보가 선출 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먼저 방문하는 점을 감안하면 이 후보의 행보는 이례적이다.

지금까지의 민주당 대선 후보 가운데 첫 공식 일정으로 서울현충원이 아닌 대전 현충원을 찾은 것은 이 후보가 처음이기 때문이다.

이 후보가 국립서울현충원이 아닌 대전현충원을 먼저 방문으로 공식 일정에 선택한 것은 대선 때마다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온 충청권의 표심을 공략하기 위한 정치적 행보로 보인다. 이 후보는 서울현충원이 아닌 대전현충원을 찾은 이유와 관련해 "대한민국의 중요한 과제라고 할 수 있는 형평성과 공정성 측면 때문"이라며 "대전현충원이 충청 지역에 있기에 일부러 선택한 측면이 있다는 것을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대전 현충원 참배 이후 충북의 질병관리청을 찾아 코로나19 방역 상황을 점검하며 민생 챙기기에도 나섰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대선 후보 선출 첫 지역 일정으로 광주를 찾았다.

앞서 지난달 25일 대전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전·세종·충남·충북지역 대선 경선 후보 합동토론회 당시 윤 후보는 충청권 일정을 축소했다.

윤 후보는 오전 충청권 방문 일정을 취소하고 오후에나 대전에 도착해 예정된 일정을 소화했다.

대선 출마 당시 첫행보로 충청권인 대전을 방문해 자신의 뿌리가 충청이라고 언급한 것과는 다른 모양새다.

이 후보는 대선 캠프를 구성하면서도 충청 인사들을 중용했다.

5선의 이상민 의원(대전 유성을)이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다.

재선의 조승래 의원(대전 유성갑)은 수석대변인, 3선의 박완주 의원(충남 천안을)이 정책본부장, 재선의 강훈식 의원(충남 아산을)이 비서실 정무조정실장으로 활동한다.

하지만 윤 후보 선대위에선 충청 출신들이 요직에서 배제되는 분위기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선대위 규모를 대폭 축소할 것을 요구하면서 국민의힘 경선 과정에서 윤 후보를 도왔던 대부분의 충청권 현역과 원외 위원장들은 합류하지 못할 공산이 크다. 지역 정가에선 윤 후보의 안이한 충청 대처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광역차치단체별 투표율을 보면 대전 54%, 충남 53%, 충북 53% 등으로 최하위권”이라며 “윤 후보는 충청의 아들이라고 외치지만 말고 더 관심을 갖고 활동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당 대선후보. 사진=연합뉴스 제공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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