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코로나에 번화가 '북적'… 코인노래방 가격 인상 의혹
일부 청소년 "학생 갈 곳 코인노래방뿐… 가격 인상 너무해"
자영업자 "위드코로나 때문 아니야… 상권 물가에 맞춘 것"

11일 대전 중구 은행동의 한 노래방 입간판에 가격이 안내돼 있다. 사진=전민영 기자 **해당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습니다.
11일 대전 중구 은행동의 한 노래방 입간판에 가격이 안내돼 있다. 사진=전민영 기자

[충청투데이 전민영 기자] “오랜만에 노래방에 왔더니 가격이 2배로 훅 올랐더라고요. 학생들이 맘 놓고 갈 곳이 코인노래방 밖에 없는 데 이건 좀 너무하다 싶네요.”

11일 오후 2시경, 대전 중구 은행동은 몇 달전 거리두기 제한이 엄격하던 때와 달리 사람들로 북적였다.

이달부터 시작된 ‘위드(with)코로나’ 영항인지 대전에서 가장 오래된 도심인 은행동을 찾는 발길도 늘어난 모양새다.

1020세대가 즐겨 찾는 문화의 거리답게 이날도 은행동 일대에선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가득했다. 이들이 자주 찾는 동전 노래방 대부분이 문을 연 상태였다.

거리도 활기를 되찾는 듯 보이지만 일각에선 불만도 터져 나왔다. 위드코로나 실시 이후 이 일대 코인노래방 가격이 인상됐기 때문이다.

실제 이날 찾은 은행동 소재 노래방 대부분은 한 곡을 부르는데 500원을 내야했다.

청소년들이 찾는 젊음의 거리인 이곳은 물가가 비교적 저렴해 그간 500원에 2곡, 1000원에 4곡 등으로 운영되는 코인노래방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하지만 현재 메인거리 주변의 가격은 보통 500원에 1곡으로 책정됐다.

이날 은행동에서 만난 A(14) 양은 “500원에 1곡은 보통 주말에나 받는 요금이었고, 평일엔 훨씬 저렴했다”며 “소액이지만 따지고 보면 가격이 2배나 오른 것”이라고 말했다.

11일 대전 중구 은행동의 한 노래방에 가격이 안내돼 있다. 사진=전민영 기자 
11일 대전 중구 은행동의 한 노래방에 가격이 안내돼 있다. 사진=전민영 기자 

청소년보다 성인의 비중이 높은 궁동, 둔산동, 월평동 등 지역엔 코인노래방 가격인상이 없는 점도 지적했다.

B(14) 양은 “코인노래방 업소별로 가격이 약간씩 달라서 지금과 같은 가격인 곳도 있긴 했으나, 전체적으로 은행동 대부분이 500원에 1곡을 받은 적은 없었다”라며 “시간을 보낼만한 곳이 코인노래방 밖에 없는데 사람들의 발걸음이 좀 늘었다고 가격도 올리는 건 너무하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코인노래방 관계자들은 나름의 해명을 하고 있다.

한 코인노래방 점주는 “원래 500원에 1곡, 1000원에 3곡으로 가격을 받고 있었다”며 “가격을 올린 업소가 인근에 있을지는 몰라도 이곳은 가격을 올리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2년 가까이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폐업 위기에 내몰렸던 자영업자들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코로나19사태 전부터 높은 임대료를 감당하기 빠듯했는데, 이번 코로나19 사태 후 주변 가게와 가격을 맞췄을 뿐 위드코로나로 가격을 올린 건 아니라는 것이다. 여전히 메인거리 말고 뒤쪽으로 가면 500원에 2곡인 업소도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 상권 관계자는 “업소의 가격인상 여부를 강제할 순 없다”며 “으능정이 메인로드는 높은 임대료로 자영업자들의 고충이 크기 때문에 혹시라도 가격 인상이 있다면 소비자께서 이해해주길 바랄뿐”이라고 말했다.

전민영 기자 myje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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