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권혁 청주시 청원구 세무과 시세팀장

거리를 걷다 보면 인적이 없는 장소에 무심하게 쓰레기가 방치되고 있는 모습을 종종 목격하게 된다. 누군가 생각 없이 그냥 막 버리는 쓰레기로 도시 미관도 저해하고 오가는 사람의 눈살도 찌푸리게 한다.

돈만 있으면 사고 싶은 물건을 너무 쉽게 구입할 수 있는 편리한 세상에 살고 있다. 많은 물품을 구입 후 남게 되는 수많은 쓰레기를 담아둘 매립장은 제한적일 텐데 과연 괜찮을까?

청주시 인구 86만 명이 배출하는 생활 쓰레기, 전 국민이 별다른 생각 없이 쓰레기를 마구 배출해서 점점 쓰레기 양이 증가한다면 과연 소화해 낼 수 있을까? 무심코 의문이 들기도 한다.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누구나가 쓰레기를 다소나마 줄여볼 수 있는 사소한 실천방법이라도 있는지 생각해 보고 실천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생활 속에서 쓰레기 발생을 줄여볼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생각을 해본다. 일단 과자류를 좋아하는 아이가 생각난다. 대학생이 되었는데도 우리 집 아이는 감자칩이나 비스캣 등 과자를 자주 먹는 편이다. 과자는 건강에도 좋지 않으니 덜먹으면 좋을 텐데 때로는 과자를 먹어야 스트레스가 해소된다는 주장으로 과자를 즐기고 있다. 장 보러 갈 때 얼마 안 있으면 군대 갈 예정이니 애한테 스트레스 주지 말라는 아내 발언에 결국은 과자를 사게 된다. 그렇다고 내가 과자를 전혀 먹지 않는 건 아니다. 아이의 과자를 살짝 맛보다 보면 자꾸만 달콤한 비스캣에 손이 가고 특유의 과자 맛에 빠지다가도 건강 생각해야지 하면서 화들짝 놀라기도 한다.

갑자기 이런 일화가 생각난다. 아내 지인의 아들이 벌써 수년 전에 군대에서 복무 중 모처럼 아들이 휴가를 나와서 너무 반가웠는데 집에 온 아들은 뜬금없이 과자봉지 접는 방법을 엄마에게 자세히 알려달라고 했고 그 귀한 휴가 기간 동안 정말로 열심히 과자봉지를 최대한 작게 접을 수 있는 방법을 배워서 군대에 복귀했었다는 얘기다. 그 당시 군대에서는 쓰레기 발생량을 최소화하려고 군인들에게 아마도 다 먹고 남은 과자봉지 등을 최대한 작게 접는 방법을 사용하도록 하였던 것 같다.

그렇다면 지금은 어떠한가? 얼마 전 주말에 TV를 시청하다 보니 시에서 깨끗한 비닐류(비닐 포장재, 과자봉지류, 에어캡 등)는 분리배출 가능하고 재활용된다는 홍보 광고가 보였다. 혹시라도 과자와 라면 등을 먹고 난 후 이물질이 묻어 있는 상태로 봉지를 그냥 분리배출하면 곤란하다. 다소 번거롭더라도 이물질이 묻는 봉지는 세척을 한 후 물기나 이물질이 묻어있지 않게 투명한 비닐봉지에 차곡차곡 모아 별도로 마련된 수거함에 배출하면 재활용이 가능하게 된다.

재활용이 가능한 폐비닐 분리배출이 원만히 정착될 수 있도록 우리 시민 스스로가 자발적인 실천을 해야 할 때이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