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청소차용 요소수, 지자체별 10일~4개월 분량 확보
요소수 부족사태 장기화시 "쓰레기 대란 생길까" 우려도
지자체, 대체 운영 가능한 트럭·요소수 추가 확보 등 주력

[충청투데이 전민영 기자] 전국적으로 요소수 품귀현상이 지속되면서 충청지역 생활쓰레기 수거 차량 운행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충청권 일부 지자체의 경우 단 10일치 요소수만 확보한 곳도 있어 요소수 품귀 사태 속 자칫 ‘쓰레기 대란’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9일 대전시와 세종시, 충남도 등에 따르면 현재 충청권에서 생활 폐기물 수거용 청소차 운행을 위해 확보된 요소수는 지자체별로 짧게는 10일, 길게는 4개월 치 정도 확보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전은 경유를 사용하는 5톤 이상 생활 폐기물 청소차 115대 중 69대가 운행시 요소수가 필요한 차량으로 조사됐다.

현재 대전도시공사는 2개월치 분량의 요소수를 확보한 상태다.

세종의 경우 관내 청소차 113대 중 73대가 요소수를 사용해야 하는 차량이다. 이중 시 직영 운영차량이 37대, 대행업체 운영차량이 36대다.

시 직영 운영차량은 내년 2월, 대행업체 운영차량은 이달까지 사용할 요소수가 확보됐다.

충남전역의 청소차량 547대 중 요소수가 필요한 차량은 328대인데, 각 시‧군‧구에선 짧게는 10일 길게는 3개월 정도 사용할 수 있는 요소수만 확보된 상태다.

충남의 경우 현재 지자체별로 요소수를 수급하다 보니 지역별로 확보 물량이 다른 상황이다.

이처럼 충청권 모두 생활쓰레기 수거 차량에 필요한 요소수 확보 물량이 넉넉하지 않은 상태로, 요소수 부족 사태가 장기화하면 ‘쓰레기 대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요소수 고갈로 인한 쓰레기 대란을 막기 위해 충청권 지자체들도 생활폐기물 수거용 청소차를 요소수를 사용하지 않은 트럭 위주로 운영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요소수 확보를 위해 관내 공급업체와 지속 협의 중이다.

정부의 요소수 공급 일정에 따라 최대한 많은 요소수를 확보하겠다는 입장도 전했다. 이날 정부는 국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차량용 요소수 530만ℓ를 확보, 12일부터 시장에 공급한다고 발표했다.

현재까지 집계된 국내 요소수 사용 차량을 기준으로 했을 때 약 3개월 동안 사용 가능한 분량이다.

세종시 관계자는 “민간 확보차량 중 요소수가 필요하지 않은 대형화물차를 공유 운영하는 등 방안도 계획 중”이라며 “요소수 고갈이 시민의 삶에 피해를 주지 않도록 관계부처 및 기관과 대응계획을 적극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 청주 무심천에 쌓인 쓰레기. 사진=충청투데이DB
▲ 청주 무심천에 쌓인 쓰레기. 사진=충청투데이DB

전민영 기자 myjeon@ccto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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