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윤기 천안시개발위원회 회장

불완전한 존재인 인간은 세상을 살아가면서 누구나 실수나 잘못을 할 수가 있다.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이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관련해 취한 태도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한 사람은 아들까지 나서서 사과와 용서를 구하고 다른 한 사람은 전혀 잘못을 깨달을 치 못하고 인정하지 않고 있다. 같은 사건의 중심에서 주도적으로 행동한 책임자로서 왜 두 사람의 사고와 태도는 왜 이렇게 다른 것일까?

사람은 크게 두 가지 부류가 있다고 생각한다. 잘못된 일로 인해 책임질 일이 발생하면 우선 부정하고 발뺌하고 결국에는 자기부정이 옳다는 생각이 굳어지는 자기 합리화를 하는 사람이 있고 잘못에 대해 본인이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구하는 사람 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쿠데타 세력의 리더로서의 독선적이고 강한 자존심과 권위주의가 본인은 완벽하고 어쩔 수 없었고 당연하다고 자기 합리화를 하는 것이다.

반면 노태우 전 대통령은 전두환 전 대통령과 친구이지만 항상 한 발 뒤에서 지켜보며 이인자의 역할을 하며 수동적으로 행동하며 신중하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스타일이다.

한편으로는 사리판단이 빠른 사람으로서 대통령 직선제라는 승부수를 던지고 보통사람을 내세우며 대통령이 된 결단력도 갖추고 있다. 임기 중에도 88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1기 신도시 건설과 토지공개념 도입, 북방외교를 개척하고 소련 지도자를 처음으로 만나는 등 많은 치적도 쌓았다.

또 추징금도 내고 아들이 광주를 다섯 번이나 찾아가 가서 병상에 있는 아버지를 대신해 사죄하고 유언으로 사죄의 뜻을 전했고 이에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전남도청 상황실장이었던 박남선 씨가 조문을 와서 “가해자는 참회하고 피해자는 용서하며 역사의 한 페이지를 넘겼으면 한다”고 했다.

사람은 잘못에 대해서 사과와 용서를 구하고 사죄하는 것이 진정한 용기이고 이를 용서하고 화해를 하는 것이 사랑과 행복으로 가는 삶의 진리라고 생각한다. 사람은 누구나 공과가 있지만 솔직하게 잘못을 인정하고 홀가분하게 생을 마감할 수 있다면 편안한 마음으로 눈감을 수 있을 것이다. 일부 논란이 있지만, 노태우 전 대통령에 대한 국가장이 결정되고 평소 고인이 염원하던 통일의 상징인 자유로와 인접한 오두산 통일전망대 인근에 안장하기로 했다고 한다. 전두환 대통령에 대해서는 사후 국가장이나 국립묘지 안장은 생각해볼 가치도 없다고 한다. 과연 누가 진정 용기 있고 행복한 삶을 살아온 것인가? 내년 대선을 앞두고 두 사람의 전직 대통령의 행보를 바라보며 국가지도자가 지녀야 할 능력도 중요하지만, 인격과 품성이 얼마나 중요한지 우리는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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