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민 서산소방서 소방장, 헌혈 100번째 실시해 대한적십자 ‘명예장’ 수상
과거 모친 투병 때 헌혈증 1000장 기부 받아… “은혜 갚기에 평생도 부족해”

▲ 100번째 헌혈에 참여해 대한적십자사로부터 '명예장'을 수상한 최성민 소방장. 충남도 제공

[충청투데이 이권영 기자] 현직 소방관이 자신의 어머니가 국민에게 받은 ‘사랑’을 되갚기 위해 100번째 ‘이웃사랑’을 실천해 눈길을 끌고 있다.

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서산소방서 소속 최성민 소방장(36)은 최근 100번째 헌혈을 실시, 대한적십자사로부터 ‘명예장’을 수상했다.

최 소방장이 헌혈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국민들이 먼저 내민 사랑의 손길에서 비롯됐다.

2006년 논산소방서에서 의무소방원으로 복무하던 시절 어머니의 갑작스러운 백혈병 선고에 최 소방장을 포함한 가족 모두가 큰 상심에 빠졌다.

이 소식을 들은 주변 소방관과 의용소방대원들은 최 소방장의 어머니를 위해 헌혈증 모으기에 나섰다.

또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소식을 접한 전국의 이름 모를 이들이 헌혈증을 보내왔으며 그렇게 모인 헌혈증이 1000여장에 달했다.

도움을 통해 치료를 받은 최 소방장의 어머니는 3년 간의 투병을 마치고 현재는 완치 판정을 받아 건강을 되찾았다.

최 소방장은 어머니를 간호하며 백혈병 환자를 위해서는 일반 헌혈(약 15분)에 비해 4배 이상(약 1시간) 시간이 걸리는 혈소판 헌혈이 더욱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됐다.

이 때문에 최 소방장은 100번의 헌혈 중 절반이 넘는 54회는 혈소판 헌혈을 했고, 32차례는 혈장 헌혈을 했다.

100장의 헌혈증을 모두 기부한 최 소방장은 현재 소아백혈병 환자들을 돕는 봉사단체인 초록봉사단을 통해 혈소판 지정 헌혈을 이어가고 있다.

최 소방장은 “어머니의 치료 과정에서 받은 은혜를 갚기에는 평생도 부족하다”며 “50회까지는 7년이면 됐는데 이후 50회에는 바쁘다는 핑계로 12년이 넘는 시간이 걸려 그저 송구하고 죄송스러운 마음 뿐”이라며 겸손해했다. 이권영 기자 gyl@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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