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 미만 청소년 대상, 방역패스 도입 논의… 학습 시설 제외
노래방·PC방·실내스포츠시설 등 …미접종시 PCR 음성확인서 필요
방역당국 "청소년 감염, 가족 감염으로 이어져 신중히 협의할 것"

5일 한 대전지역 유명 온라인커뮤니티에 18세 미만 청소년을 대상 방역패스 도입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사진=대전지역 온라인커뮤니티 캡쳐본
5일 한 대전지역 유명 온라인커뮤니티에 18세 미만 청소년을 대상 방역패스 도입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사진=대전지역 온라인커뮤니티 캡쳐본

[충청투데이 전민영 기자] 18세 이하 청소년에게도 ‘방역 패스’를 적용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지역에서도 의견이 갈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강요하는 정책이란 시각부터 바이러스 확산 차단을 위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 상충하는 상황이다. 

5일 대전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18세 이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일부시설 입장을 위해 방역패스를 도입하는 내용에 대한 의견이 다수 올라 와 있다.

방역 패스 대책을 보면 청소년들은 노래방, PC방 등 감염취약시설과 콘서트장, 실내스포츠시설 등 대규모 행사장에 입장하기 위해 일명 ‘방역 패스’가 필요하다. 

백신을 접종하지 않아 방역패스가 없으면 유전자 증폭 검사(PCR) 음성확인서가 있어야 한다.

방역 패스는 학원과 독서실, 스터디카페 등 학습 관련 시설은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5일 한 대전지역 유명 온라인커뮤니티에 18세 미만 청소년을 대상 방역패스 도입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사진=대전지역 온라인커뮤니티 캡쳐본
5일 한 대전지역 유명 온라인커뮤니티에 18세 미만 청소년을 대상 방역패스 도입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사진=대전지역 온라인커뮤니티 캡쳐본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지역에서도 갑론을박이 펼쳐진다. 일부 시민은 이번 정책이 청소년에게 백신 접종 강요한다고 주장한다.

대전 유성구에 거주하는 A 씨는 “아이들의 필수코스가 노래방, PC방인데 청소년 백신패스를 도입한다는 건 친구들이랑 어울리려면 백신을 무조건 접종하라는 이야기밖에 더 되느냐”라며 “사실상 접종하라고 등 떠미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더욱이 접종 후 이상증상과 백신의 부작용의 인과성이 제대로 입증되지 않는 상황이기에 청소년 백신패스 도입은 접종자와 미접종자 간 위화감만 조성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감염취약계층인 청소년들의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카드가 마땅치 않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반응도 있다.

서구 탄방동에 거주하는 B 씨는 “미접종자를 통해 바이러스가 확산될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하다”라며 “학습시설이 아닌 노래방 등 유흥시설에 백신패스를 도입하는 게 가혹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백신 접종 대상자가 아닌 영‧유아에게 전파될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지난달 30일부터 5일까지 일주일간 대전의 코로나19 확진자 중 미취학 미성년 확진자는 26명으로 집계됐다. 약 24% 비율이다.

현재 전문가들은 위드코로나 실시 후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중 10대 이하의 비율이 40%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기도 한다.

대전시 방역당국은 방역 패스 시행에 대해 관련기관과 논의 중이라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교육당국과 방역당국과 협의해 충분한 검토가 이뤄져야 하며, 시행 되더라도 적용 대상, 연령, 적용시설 등 세부사항에 대해 더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며 “어린이, 청소년 확진자가 늘면 가족 간 감염으로 이어져 지역사회 곳곳으로 확산될 우려도 크기 때문에 관련 기관과 충분히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 백신 접종 
코로나 백신 접종 

전민영 기자 myje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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