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넥쏘 고객 운행 3년만에 스택 부품 유상 수리
업계 “스택 열 식히는 기능이라 보조 부품에 해당”

[충청투데이 김덕진 기자] 현대차가 넥쏘를 내세우며 수소차 시대를 선도하고 있지만 정작 ‘쿨링 스택 펌프’ 등 일부 중요부품 보증기간을 짧게 적용해 애꿎은 소비자만 피해를 보고 있다.

특히 일반적인 주행을 해도 차량 운행 중 언제 고장이 날지 알 수 없어 소비자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2018년 넥쏘를 구입해 운행하고 있는 A씨는 “현대차를 믿고 친환경을 생각해서 불편함을 무릅쓰고 수소차를 구매했는데 운행 개시 3년이 채 안 돼 알지도 못하는 부품이 고장나 돈을 내라 하니 솔직히 분통이 터진다”며 “이러면 누가 수소차를 구매하나. 스택 관련 부품은 일반 부품이 아닌 별도보증부품에 넣어야 하는 게 맞는 거 아니냐”라고 분노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 AS관계자는 “일반 가솔린 엔진을 놓고 봐도 엔진자체는 보증기간이 길지만 주변 엔진 보조 부품들은 일반부품으로 보증에 들어간다”며 “취급설명서 상에 내용이 다 나와 있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희가 차량을 생산해서 판매하는데 보증기간 약관에 준해서 처리하기 때문에 (일반부품 보증기간이 지나면) 유상 수리를 해야 한다”고 답했다.

한 수소차 부품업계 관계자는 “스택 자체가 아니라 스택의 열을 식혀주는 기능을 하는 부품이기 때문에 보조부품으로 볼 수도 있다”며 “하지만 고장시 스택 내부 전해질막의 내구성이 급격히 떨어지는만큼 중요부품으로도 볼 수 있기에 애매한 부분이 있고 부품값이 비싼만큼 짧은 보증기간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한편 ‘쿨링 스택 펌프’는 내연기관차의 엔진에 해당하는 연료전지스택이 작동하는 데 있어 스택 내부의 열을 식혀주는 기능의 보조 부품이지만 내연차와는 다르게 스택 보호를 위해 추가로 달려있는 중요 부품 중 하나다.

차량 출고 시 지급하는 보증서를 보면 해당 부품은 일반 부품에 들어가 있어 대체적으로 3년 6만㎞의 보증 수리를 받을 수 있지만 수소전기차 별도보증부품은 10년 16만㎞를 적용받고 있다. 해당 부품이 고장나면 계기판에 경고등이 켜지고 정상적인 주행을 할 수 없으며 정비 시 소요되는 비용이 130여 만원에 달한다.

현대자동차 넥쏘가 내포수소충전소에서 수소를 충전하고 있는 모습. 김덕진 기자
현대자동차 넥쏘에 수소를 충전하고 있는 모습. 충청투데이 DB 김덕진 기자

서산=김덕진 기자 jiny090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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