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스탈린에게 보내는 연애편지’
6~13일 대전 드림아트홀서 공연
창작 활동 자유 호소 사건 모티브

▲ 연극 포스터. 대전대 제공

[충청투데이 윤지수 기자] 스페인 작가 후아 마요르가의 ‘스탈린에게 보내는 연애편지’를 연극으로 만나보자.

연극은 6일부터 13일까지 대전 드림아트홀에서 열리며, 강지구, 차정희, 최승완이 출연한다.

이번 연극은 김상열 대전대 공연예술융합학과 교수가 연출을 맡았다.

작가 후안 마요르가는 △맨 끝줄 소년 △다윈의 거북이 등으로 현재 유럽에서 가장 각광받고 있는 극작가 중 한 명이다.

이번에 무대에 오르는 ‘스탈린에게 보내는 연애편지’는 1930년대 소련 독재체제하에서 창작 활동을 억제당했던 미하일 불가코프가 독재자인 스탈린에게 창작을 이어갈 수 있도록 호소하는 편지를 보냈던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삼았다.

특히 마요르가 특유의 현실과 허구의 넘나듦, 인간 내면 심리에 대한 집요한 추적 등을 담아 세계 여러 나라에서 공연된 바 있다.

불가코프와 그의 아내 불가코바, 그리고 스탈린 이 세 명의 치밀한 심리전을 통해 예술과 현실의 화해할 수 없는 갈등, 그리고 인간 실존의 가치에 대해 매우 깊숙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김상열 교수는 “불가코프의 모습이 식민지와 독재 정치 시절 예술의 가치를 지켜 나가고자 했던 우리나라 예술가들의 내적 갈등과 여러모로 닮아서 희곡을 보자마자 무대에 올리고 싶었다”며 “작품을 단순히 1930년대 소련의 상황으로 국한시키지 않고 인간 사회 보편의 문제로 끌어올리면서 예술의 진정한 가치와 인간 실존의 존엄성 등에 초점을 맞추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윤지수 기자 yjs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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