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김성준 기자] 고의로 교통사고를 내 억대 보험금을 챙긴 일당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4일 대전경찰청 교통조사계에 따르면 최근 보험사기방지 특별법 위반 혐의로 20대 A씨가 구속되고 공범 63명이 불구속 입건됐다.

A씨 등은 2019년 3월부터 지난 8월까지 대전 일대에서 렌트카를 이용해 84차례 고의로 교통사고를 내고 보험금 7억 7000여만 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중 일부는 대전 지역 폭력조직 ‘구미주파’ 조직원으로, 보험사기에 가담할 후배들을 모집해 범죄에 가담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금은 명품을 사거나 유흥비로 탕진했다.

이들은 교통법규를 위반하는 차량을 발견하면 일부러 교통사고를 일으키기도 했다.

A씨 등은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명의를 바꿔가면서 보험사에 사고 접수를 했지만 의심쩍은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경찰과 보험사의 감시망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또한 차 한 대에 4~5명씩 탄 상태에서 사고를 내 피해를 부풀리기도 했다.

대전경찰청 관계자는 "갑자기 속도를 높여 차를 향해 돌진하거나 가해자가 사고 후에도 당황하지 않고 전문가처럼 사고를 처리한다면 보험사기를 의심해봐야 한다”면서 “무고한 시민 피해를 막기 위해 지속적인 단속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성준 기자 junea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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