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大 24곳 중 20곳 현금만 받아
안정 운영 이유… 학생·학부모 부담

[충청투데이 윤지수 기자] 충청권 대학들이 여전히 기숙사비를 현금으로만 받아 학생과 학부모들의 경제적 부담이 커지고 있다.

대학들이 수십만원에 달하는 기숙사비를 카드와 현금분할 납부 대신 현금만 선호하기 때문이다.

3일 교육부의 ‘2021년 10월 대학정보공시 분석 결과’를 살펴보면 일반대학 및 교육대학 기숙사 257곳 중 165곳은 기숙사비를 현금으로만 납부해야 한다.

기숙사비를 현금으로 나눠 낼 수 있는 기숙사는 73곳으로, 카드로 결제가 가능한 곳은 44곳에 불과했다.

전문대들도 기숙사 123곳 중 절반 이상인 97곳에서는 현금으로만 기숙사비를 받고 있다.

이같은 기숙사비 현금 선호 현상은 충청권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실제 충청권 소재 대학 24곳의 경우 충남대(카드납부), 공주대·건양대(카드·현금분할), 순천향대(카드납부) 등을 제외한 나머지 20곳 대학들은 카드납부와 현금분할을 허용하지 않고 현금만 받고 있다.

이처럼 대학들이 기숙사비 현금납부를 선호하는 것은 안정적인 학교 운영을 위해서다. 분할 납부를 허용하면 학생들이 중도에 퇴사할 시 기숙사비 징수부터 관리까지 어려움이 따른다는 것이 대학가의 입장이다.

앞서 교육부도 기숙사비 납부 방식을 두고 현금과 카드 납부가 가능하도록 권고했지만, 강제성이 없다보니 현금을 선호하는 대학에 재학중인 학생 및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이 더해지고 있다.

신입생 자녀를 둔 학부모 김모(50·여) 씨는 “등록금을 포함한 각종 지출을 계산해보니 수백만원이 훌쩍 넘는데 만만찮은 기숙사비까지 일시불로 내야한다면 경제적 부담으로 다가온다”며 “카드결제도 일상화 된 상황에서 대학들도 학생과 학부모의 주머니 사정을 고려해 능동적으로 대처해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사진=연합뉴스 제공

윤지수 기자 yjs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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