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중기대출 금리 전월比 0.05%p↑… 가계대출보다 상승폭 0.02%p 높아
高물가 상황 기준금리 추가 인상 우려 ‘빚투·영끌’ 원인부터 해결해야

[충청투데이 권혁조 기자] 가계대출 관리를 위한 금리인상 ‘불똥’이 중소기업으로 튀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인한 중소기업대출 금리 상승 폭이 가계대출금리보다 큰 폭으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3일 한국은행이 공개한 ‘2021 9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를 보면, 예금은행의 잔액기준 중소기업대출금리는 2.89%로 전월대비 0.05%p 상승했다.

가계대출 금리는 2.81%로 전월대비 0.03%p 올랐다.

신규취급액 기준 중소기업대출금리는 3.05%, 가계대출금리는 3.18%로 전월대비 각각 0.12%p, 0.08% 상승했다. 용도별 대출 중 운전자금대출금리는 전월대비 0.05%p, 지난해말과 비교하면 0.04%p 상승해 가계대출금리 상승폭보다 크게 확대됐다.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요구로 시중금리가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가계대출금리보다 오히려 중소기업대출금리 상승폭이 커진 셈이다.

문제는 중소기업대출은 ‘빚투’, ‘영끌’ 등 투기성 수요로 급증한 가계대출과 달리 기업들의 경영사정에 따라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실제 지난해 충청권(대전·세종·충남)의 중소기업대출 중 운전자금은 55.4%로 나타났다.

2017년(55.6%), 2018년(54%), 2019년(53.3%) 등 매년 감소세를 보이던 운전자금용도의 대출비율이 2013년 이후 처음으로 증가한 것이다. 코로나19 이후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등의 경영사정이 악화된 탓으로 풀이된다.

운전자금은 원자재 구매나 인건비, 임대료 등에 사용하는 자금으로 부지 구입이나 기계 교체 등의 시설자금과 대비되는 일종의 운영비용이다.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소비자물가가 10년만에 최고 상승율을 보이는 등 고물가 상황이 계속되면서 이달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는 점이다.

금융 전문가들은 금리를 인상하면 각종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는 만큼 ‘빚투’, ‘영끌’에 이르게 된 원인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박유석 대전과학기술대 금융부동산행정과 교수는 “기준금리 인상이후 긍정적인 효과보다 부정적인 면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며 “최근 가계대출이 급증한 것은 공급부족으로 인한 ‘패닉바잉’탓으로 금리인상만이 능사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은행 대출 창구. 사진=연합뉴스 제공
은행 대출 창구. 사진=연합뉴스 제공

권혁조 기자 oldbo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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