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대전시교육청 기초학력지원·교실수업 개선 공동캠페인] 덕송초등학교
5년간 자발적 수업나눔 공동체 운영
지지·격려하는 분위기… 공감대 형성
성찰 일기·블렌디드 러닝 수업 나눔
장·단점 분석 및 보완사항 공유시간
맞춤형 일상 수업 나눔으로 역량 ↑
디베이트 학습 등 도전 과제 연수도

▲ 덕송초는 교사 내면 성장을 위한 수업 talk를 5년간 이어오고 있다.

[충청투데이 최정우 기자] 학교라는 공간 속에서 똑같은 교육과정과 동일한 교과서를 갖고 가르치더라도 A교사와 B교사가 수업하는 모습은 다 다르다. 교사들은 단지 지식의 전달자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교실에 있는 학생들의 다양성도 있지만 교사의 신념과 의도에 따라 같은 주제여도 A교사는 개념 중심의 수업을 할 수도 있고 B교사는 활동 중심의 수업으로 풀어낼 수도 있는 것이다.

매년 교사들은 수업을 개선하기 위해 학부모 공개수업, 동료 장학, 수업 컨설팅 등 수업을 공개하고 그에 대한 피드백을 받는다. 수업 공개를 통한 피드백은 긍정적인 피드백이든 부정적인 피드백이든 자신의 수업을 돌아보고 수업 방법을 강화시키며 수정 보완할 수 있겠지만 공개수업을 한 후, 교사의 신념과 의도와 상관없는 칭찬은 수업자의 마음에 남지 않는다. 또한 수업자의 고민과 맞닿아있지 않은 비판은 수업자에게 상처로 자리잡아 평생 수업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길 수도 있다.

이혁규 교수는 그의 저서 '한국의 교육생태계'에서 “오늘날 새로운 학교를 위한 개혁은 교사들의 자발적인 학습 공동체에 크게 의존한다. 그리고 수업 실천을 공유하고 함께 연구하는 것은 교사 학습 공동체 활동의 핵심”이라고 말한다.

이에 덕송초등학교는 교사들의 자발적인 수업나눔 공동체를 통해 부담감으로 수업을 나누기보다 편한 마음으로 수업을 공유하고 나눌 수 있는 교사 공동체 문화를 형성해 교실 수업 개선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과 분위기를 정착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덕송초는 2017년 '배움의 만.나.자. 프로젝트'로 교실수업개선 선도학교를 운영했으며 2018년부터 2021년 현재에 이르기까지 자발적인 교사들의 수업나눔 공동체인 일상수업 나누기 교사연구회를 이어가고 있다. 5년 동안 수업나눔 공동체를 통해 교사 스스로 내면을 성찰하고 교사 내면의 역량을 키움으로써 교사 스스로 수업을 개선하기위해 노력하고 있다. <편집자주>

◆안전지대 만들기

내 마음 속의 이야기를 꺼냈을 때 수용해주고 공감해주며 비밀을 보장해주는 것을 '안전지대'라고 한다.

일상수업을 거리낌 없이 공개하고 나눌 수 있는 학습공동체가 되기 위해서는 서로 지지하고 격려하는 따뜻한 분위기가 먼저 이뤄져야한다.

수업에 대한 고민이 있고 이 고민을 나누고 싶은 교사들이 관계를 형성하고 수업 친구가 되어 심리적 안전지대를 구축하고자 했다. 수업친구와 관계형성을 하기 위해 6by6, 이미지 카드 등의 아이스브레이킹 도구를 통하여 수업과 삶을 공유토록 했다.

덕송초는 지난해부터 코로나19로 인해 자주 모이지는 못했지만 오프라인과 온라인으로 쌍방향 소통하는 블렌디드 러닝 수업나눔을 통해 코로나로 인한 대면수업과 비대면수업의 힘든 부분을 서로 공감하고 이해해주는 시간을 가졌다.

◆수업 성찰하기

수업 전 수업에 대한 고민과 의도를 적고, 수업 후 수업성찰일기를 써 봄으로써 스스로의 수업을 성찰하고 돌아보도록 했다. 또 수업친구와 고민을 공유하고 수업을 성찰한 것을 나누며 더 나은 수업을 함께 구안하였다. 블렌디드 러닝 수업나눔을 통하여는 쌍방향 소통 플랫폼을 이용해 자신의 수업의 장점, 단점을 성찰하고 보완할 점을 서로 나누면서 수업친구들의 수업에 대해 좋은 점을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일상 수업 나눔 연수

서로의 일상 수업을 나눌 때에 자신의 견해로 수업친구의 수업을 칭찬하거나 지적하는 것이 아닌 수업 속에 담긴 수업자의 신념과 의도를 알아차려주고 스스로 자신의 수업을 성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교사의 내면이 성장하는 수업으로 발전해나갈 수 있다. 탁월한 수업코칭 전문가까지는 안되더라도 안전지대를 바탕으로 수업자의 의도를 알아차려주고 수업자 스스로 수업을 성찰하는 것을 도와주기 위해 일상 수업 나눔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와 체계적인 수업나눔 프로세스를 수업코칭연구소의 도움을 받아 연수를 실시했다. 수업나눔이 이해→격려→직면→도전의 단계로 이뤄지고, 각각의 단계에서 어떻게 수업나눔을 하는지 배우는 본격적인 수업 나눔을 위한 워밍업 시간이었다.

◆교사 맞춤형 일상 수업 나눔

일상 수업 공개를 원칙으로, 수업자의 의도와 고민에 맞춰 수업을 보고 수업자에 의도를 알아차려주며, 수업자의 고민에 머물러주는 맞춤형 수업나눔을 통해 수업자 스스로의 내면 성장을 도모할 뿐 아니라 수업친구들도 스스로의 수업을 성찰하도록 한다.

수업자는 수업 전 성찰지를 쓰며 수업에 대한 자신의 신념과 의도, 고민을 수업 친구에게 전하고 수업 친구는 이를 바탕으로 수업의 '외면'이 아닌 수업자의 '내면'을 바라보며 수업을 참관하도록 했다. 수업 친구는 수업 전 성찰지를 통해 수업자의 고민을 들어주고 신념이 무엇인지 수업 장면에서 찾아주는 활동을 했다. 일상의 수업을 공개하고 참관하면서 학생들의 말과 행동들을 면밀히 관찰하며 수업자에게 의미 있는 지점들을 전해주어 수업자가 감동하거나 스스로 성찰하며 더욱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는 것을 경험했다.

수업 친구들은 구체적인 수업 장면을 연결지어 수업자가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수업의 좋은 점들을 짚어주며 고민의 해결 실마리를 찾을 수 있도록 돕고, 그의 신념을 다시금 발견해 줌으로써 수업자 스스로 이를 통해 자신의 수업 역량을 강화시키는 힘을 키우도록 도왔다. 수업 친구들의 지지와 격려 속에서 수업코칭을 받은 수업자는 이를 통해 자신의 수업을 성찰해 보면서 앞으로의 도전과제를 스스로 정하기도 하고, 수업 친구들도 수업나눔을 통해 스스로의 도전 과제를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학생 중심 수업 실현하기

수업을 마친 후 교사 스스로 수업 후 성찰지를 쓰면서 수업 전 품었던 신념과 실제 수업을 진행하면서 느꼈던 감정, 다음 수업에 대한 다짐 등을 적어보고 자신의 수업을 깊이 있게 성찰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수업 성찰 결과를 환류시켜 학생 중심 수업을 실현하고자 노력하였다. 또한 일상수업 나눔을 통해 더욱 의미 있는 집단 탐구와 공유 문화를 형성했다.

수업 성찰을 통해 각자 도전하고자 하는 분야 (디베이트 학습, SW 학습, 프로젝트 학습, 협동 학습, 융합수업, 하부르타 수업, 놀이 학습, 한글 문해교육 등)에 대해 연수를 듣고 적용해 본 후, 수업 팁을 나누기도 하고 함께 프로젝트 학습을 계획하고 실천해보는 등 다양한 수업 방법의 실천을 통해 학생 중심 수업을 실현하고자 했다.

5년 동안 자발적인 수업나눔 공동체를 경험하면서 덕송초는 교사들의 수업 문화를 안전지대를 만들어 서로에 대해 공감해주고 지지해주는 소통의 수업 문화를 만들었다. 또 일상의 수업을 공개하고 참관하면서 학생들의 말과 행동들을 면밀히 관찰하며 수업자에게 의미 있는 지점들을 전해줘 수업자가 스스로 성찰하며 더욱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는 것을 경험했다.

▲ 수업친구와 관계형성을 위한 아이스브레이킹 도구인 이미지 카드. 덕송초 제공

최정우 기자 wooloos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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