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소재 로컬푸드 직매장 소비자 95% "로컬푸드 신뢰한다"
투명한 생산정보· 높은 신선도에서 각광… 수요 높아지는 추세
농가 적은 대전, 공급망 확대 어려워… 공급망 충청권 확대 필요

[충청투데이 전민영 기자] 로컬푸드에 대한 대전시민과 농가의 반응이 긍정적으로 조사되면서 로컬푸드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다만 대전은 농가 부족으로, 생산자 확충에 어려움을 겪기 때문에 충청권역으로 범위를 확대해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일 대전세종연구원에 따르면 대전 소재 로컬푸드 직매장 방문경험이 있는 소비자 1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5.9%가 ‘로컬푸드를 신뢰한다’고 응답했다.

소비자가 생산지와 생산자를 알기 쉽고, 이틀 내 유통으로 제품의 신선도가 높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로컬푸드 유통단계는 △농가 수확 △선별‧포장 공장 △도매상 △소매상 등 4~5단계를 거치는 일반적인 유통구조와 달리 △농가 △업체 순으로 1~2단계로 간소화된 형태를 띤다.

이러한 직접유통으로 농산품의 변질을 방지하기 위한 화학물질 처리 또한 자연스럽게 줄어든다.

대전 로컬푸드 브랜드 '한밭가득' 공식 홈페이지. 사진= '한밭가득' 공식 홈페이지 캡쳐본
대전 로컬푸드 브랜드 '한밭가득' 공식 홈페이지. 사진= '한밭가득' 공식 홈페이지 캡쳐본

농가 또한 긍정적 반응을 보이긴 마찬가지다. 대전지역 로컬푸드 생산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51.43%가 ‘로컬푸드 출하 이후 농업소득이 증가했다’고 답변했다.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대전지역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 로컬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다.

다만 일각에서는 대전의 경우 로컬푸드 공급망 확대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전은 서비스직이 발달한 것과 달리 농업 규모가 현저히 작다. 대전의 농가 인구는 2만 697명으로 서울, 세종, 부산 다음으로 네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농가 수는 8920가구로 전체 가구 수 대비 농가 비중 또한 1.4%에 불가하다.

특히 이들 대부분은 0.1~0.2ha 규모의 경작을 하는 소작농으로, 로컬푸드 매장과 연계도 부진하다.

소작농의 경우 아예농작물 판매를 하지 않거나, 판매규모가 작아 직거래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실제 대전 소재 농가는 직접판매 비율이 50.4%로 절반 이상을 나타냈다.

때문에 협소한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구축하기 위해선 타 지역과의 상생협력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오고 있다.

농림어업 입지계수(사업체 수 기준)를 살펴보면 대전은 0.139로 △세종 1.280 △충남 2.678 △충북2.151 등 충청권 4개 시‧도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양준석 대전세종연구원 연구위원은 “로컬푸드의 지역적 범위를 행정구역으로 한정하지 말고 인근지역까지 확대해 상생협력 치계 구축이 필요하다”며 “공급망을 충청권으로 넓히면 증가하는 시민들의 로컬푸드 수요에 대한 공급이 가능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전민영 기자 myje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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