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적은 토지로 유동성 이동
전국 땅값 상승…세종 최고 올라
행정수도 개발 호재 작용한 듯
재개발 기대 품은 대전도 증가세
[충청투데이 이승동 기자] 대전과 세종지역 땅 값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고강도 부동산 규제로 인해 진입장벽이 높아진 아파트 시장 대신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토지시장으로 유동성이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부동산원이 최근 공개한 '2021년 3분기 전국 지가변동률 및 토지거래량'을 보면, 전국 지가는 전 분기 대비 1.07% 상승했다.
2분기(1.05%)보다 0.02%p, 전년 동기(0.95%)대비 0.12%p 높은 수치로, 지난 2018년 4분기 이후 최고 상승률이다.
대전·세종지역 땅 값 상승세는 전국 평균치를 크게 웃돌았다.
특히 행정수도 완성에 대한 개발 호재를 품고 있는 세종의 땅값은 1.48% 올라 전국 최고 수준을 보였다. 세종 땅 값은 지난해 3분기 이후 5분기 연속 전국에서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읍·면 지역 땅값 상승세가 이목을 끈다.
공동주택 공급, 산업단지 조성, 도로 신설 및 확장 등 각종 개발호재가 땅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신도시 18개 동과 10개 읍·면 가운데 땅값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곳은 청춘조치원 프로젝트가 추진 중인 조치원읍인 것으로 파악됐다.
1.13% 상승한 대전 역시 대구(1.12%), 부산(1.09%)과 함께 전국 평균보다 높았다.
무엇보다 재개발 지역으로 묶여있는 동구와 중구 일부지역의 토지거래가 지난 1년새 급증하면서, 이 지역 땅값이 무서운 기세로 치솟고 있다는 게 주목할만하다.
대전 유성 공인중개사사무소 한 관계자는 “서구나 유성구는 물론이고 동구, 중구 등 원도심 땅값까지 개발호재 기대감이나 재개발 이슈를 품고 치솟고 있다. 향후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작용하면서 거래량은 잠시 주춤하고 있다. 땅 값 상승세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