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8월 인구동향
혼인·출생아수 수년째 감소
대전 혼인건수 3년새 반토막
세종·충북·충남도 감소 뚜렷
출생아수도 계속 줄어 적신호
대전 출생아수 月 600명 불과
전문가들 “특단의 대책 시급”

[충청투데이 최정우 기자] 충청권 인구절벽 속도가 심상치 않다.

출생아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동시에 결혼을 포기하는 인구 또한 늘어나는 등 인구 증가 요인은 전무한 상황에서 관계당국의 대책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27일 통계청의 '8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2019~2021년 8월 기준 충청권(대전·세종·충남·충북)의 혼인건수 및 출생아수 모두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세부적으로 대전의 경우 2019년 6602건의 혼인이 이뤄진 이후 감소세를 이어오다 올해(8월까지) 혼인한 건수는 3544건인 것으로 조사됐다. 2019년에는 매달 평균 550건이 결혼식을 올렸지만 올해는 달 평균 443건으로 혼인 건수는 크게 줄어들었다.

세종시 또한 2019년 2039건(월 평균 169건)에서 2020년 1854건(월 평균 154건)을 기록하며 줄어들더니 올해는 8월까지 1111건(월 평균 138건)을 보이며 혼인건수 감소세는 뚜렷하다.

충남은 2019년 9826건(월 평균 818건)에서 올해 지난 8월까지 5225건(월 평균 653건)을 기록했으며, 충북도 2019년 7239건(월 평균 603건)에서 2020년 6682건(월 평균 556건)으로 줄어든데 이어 올해 8월까지는 3858건(월 평균 482건)을 보이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혼인을 하지 않으려는 충청권 인구가 늘면서 출생아 수 감소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대전의 경우 2019년 8410명(월 평균 700명)의 아이 울음소리가 들린 이후 2020년 7481명(월 평균 623명)을 기록, 올해도 지난 8월까지 5140명(월 평균 600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주목할 점은 지난 1~7월까지 월 평균 600명의 출생아 수를 기록했지만, 지난 8월에는 591명을 기록하며 가장 큰 감소세를 보였다는 것이다.

세종시는 2019년 3819명(월 평균 318명)에서 지난해 3468명(월 평균 289명)을 기록, 올해도 지난 8월까지 2461명을 보이며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충남·충북은 오래전부터 저출산 대책으로 각종 출산장려금 및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미미한 효과를 보이고 있다. 충남의 경우 2019년 1만 3228명(월 평균 1102명)의 신생아 울음소리가 들렸지만, 올해 8월까지 7692명(월 평균 960명)을 기록했으며 충북도는 2019년 9333명(달 평균 777명)의 출생아수를 보였지만 올해 8월까지 5708명(달 평균 713명)으로 감소해 3년새 월 평균 240여명이나 줄었다.

이에 전문가들은 오는 2030~2040년부터 인구 구성 자체에 변화를 보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대전세종연구원 관계자는 “충청권 내 인구 자연 증가 건수는 2019년 8월부터 꾸준히 마이너스대를 기록하고 있고, 해마다 출생아수도 전년대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며 “인구리스크가 현실화됨에 따라 정부 차원의 인구감소 대응 필요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현재 인구 규모를 유지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충청투데이 그래픽팀.
충청투데이 그래픽팀.

최정우 기자 wooloos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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