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숙사 못 구해 ‘불법전대’도 성행
학생 “갑작스러운 대면전환… 당황”

사진=충청투데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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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윤지수 기자] 대학가가 때아닌 기숙사·단기원룸 구하기로 분주한 모양새다.

위드코로나를 앞두고 대학들의 수업운영방식이 대면으로 전환되면서 원거리·신입생들의 단기 내집 구하기가 쉽지 않다.

27일 지역대학가에 따르면 그동안 실험·실습·실기에 한해 실시했던 대면수업을 내달부터 이론교과목까지 범위를 넓히면서 대면수업이 확대된다.

문제는 9월부터 학기가 시작된 상황에서 대면수업이 확대되자 학생들은 급히 학교 앞 원룸을 구하느라 진땀을 빼고 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기숙사에 추가 입사하는 방법과 학교 앞 단기 원룸을 알아보고 있다.

현재 각 대학에서는 기숙사 수용인원을 확대하는 등 추가모집을 통해 분주함을 보이고 있다.

한밭대와 대전대는 입주희망자를 대상으로 추가모집을 진행해 현재까지 총 600여명의 학생들이 기숙사에 들어갔다.

한남대 역시 올해 기숙사 등록을 하지 않은 재학생 중 입사를 희망하는 학생에 한해 추가모집을 시행한다.

우송대는 추가 모집 대신 중간·기말고사 시험 기간에 한시적으로 기숙사 입사를 희망하면 입사할 수 있다.

지역대학 관계자는 “교육부의 대면수업 확대 요청에 따라 중간고사 이후부터 대학들이 대면수업을 늘리고 있다”며 “대면수업 확대는 학생들의 주거문제와도 직결돼 현재 기숙사 인원을 늘리거나, 학생들이 원하면 비대면 영상을 제공하는 등 여러 방법을 선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숙사를 구하지 못해 단기 원룸을 알아보는 학생들도 다수 있지만 방구하기는 하늘에 별따기다.

이같은 상황속에서 장기간 집을 비우는 임차인을 찾아 집주인 허락 없이 방을 임대하는 불법전대마저 성행하고 있다.

실제 방을 구하지 못한 학생들은 익명제보로 이용할 수 있는 대학교 SNS를 통해 ‘000대 근처 단기 원룸 구해요’, ‘1~2달만 지낼 방 찾습니다’ 등 게시글을 올리고 있다.

지역대 학생 김모 씨는 “학기 초에는 비대면 수업이란 공지를 믿고 수강신청을 했지만 갑자기 전환한다고 하니 당황스럽다”며 “특히 통학도 하지 못하는 원거리 학생 입장에서는 남은 시간동안 어떻게 학기를 마무리해야할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윤지수 기자 yjs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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