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

김혜원 대전대학교 대전한방병원 여성의학센터 교수
김혜원 대전대학교 대전한방병원 여성의학센터 교수

여자라면 월경 기간 혹은 전후 월경통을 대부분 경험해 봤을 것이다. 월경통은 복통과 골반 통증 외에도 허리 통증, 두통, 복부 팽만감, 구역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은 여성의 일상생활을 어렵게 해 삶의 질을 떨어트린다. 월경통 치료는 가임기 여성의 통증 조절뿐 아니라 삶의 질 향상에 있어서 중요한 영역에 해당한다.

월경통은 원발성과 속발성 월경통으로 나눌 수 있으며 원인에 따라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속발성 월경통은 자궁내막증, 샘근증, 자궁근종 등의 기저질환으로 인해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이다.

기존에 월경통이 없다가 30세 이후 혹은 출산 이후에 새로 생긴 경우, 통증이 72시간 이상 길게 지속하는 경우, 월경과다나 부정출혈, 성교통과 같은 증상들이 동반되는 경우, 일반적인 진통제로 호전이 되지 않는 경우에는 속발성 월경통을 의심해볼 수 있다.

원발성 월경통은 자궁이나 난소에 월경통을 일으킬만한 명확한 발생 원인이 없이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인데, 자궁 내막이 떨어져 나올 때 분비되는 ‘프로스타글란딘’과 대사산물의 증가를 중요한 요인으로 본다. 이러한 물질들은 자궁 근육의 수축을 더 강하게 만들고 그 결과 자궁 근육층의 허혈상태가 일어나며 통증이 심해지게 된다. 첩약 급여화 시범사업에서 월경통이 안면신경마비, 뇌질환 후유증과 함께 3개 질환군에 포함 될 정도로 월경통에 관련한 한방치료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한의학에서는 월경통을 호소하는 환자에게 골반강 내 순환 강화와 통증 완화를 도와주는 혈자리에 침치료, 하복부에 뜸 치료, 좌훈 치료, 환자의 상태에 맞춰 처방하는 한약 치료 등을 시행한다. 이러한 치료들은 월경 시작 직전 한주와 월경하는 기간에 집중적으로 시행하면 더욱 더 효과가 크다. 월경통으로 흔하게 복용하는 진통제 보다 통증 완화 효과와 지속 효과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들이 보고됐다. 일반적으로 월경 3주기를 기본 치료 기간으로 하며 통증이 경감된 이후로는 관리 목적의 치료들을 시행한다. 일상생활에서는 월경통을 완화를 위해 다음과 같은 노력이 필요하다.

첫 번째로 월경기 동안은 카페인을 제한한다. 카페인은 신경계에 영향을 미쳐 감정 기복과 통증 역치 등을 심화시킬 수 있다.

두 번째로 물을 많이 마셔 월경통을 심화시키는 요인이 되는 프로스타글란딘과 대사산물들이 빠르게 배출될 수 있도록 한다. 세 번째로 밤 11시부터 새벽 2시 사이에 충분한 수면을 취한다. 해당 시간은 여성호르몬 분비를 도와주는 호르몬과 관련이 있어 여성호르몬의 균형을 유지하도록 돕는다.

네 번째로 걷기 운동이다. 특히 오래 앉아서 생활하는 학생이나 회사원에게 필요한데, 1일 30분 내외 걷기는 골반 내 순환을 도와주고 월경통에 주로 사용되는 하체 혈자리 자극을 도와준다. 마지막으로 월경 시작 1주일 전부터 끝나는 시점까지 핫팩 등을 이용해 아랫배를 따뜻하게 한다. 이러한 온열 자극은 통해 골반 순환을 도와주고 긴장을 완화시켜주며, 일부 진통제보다 월경통 경감에 효과적이라는 보고들이 있다. 이 외에도 금연, 금주, 적절한 영양 섭취, 규칙적인 생활 패턴 유지 및 스트레스 관리 등이 통증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월경통으로 고생하고 있는 여성들이 단순 진통제 복용뿐만 아니라 적극적인 치료와 생활 관리를 통해 보다 높은 삶의 질을 회복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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