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학 건물 안전 빨간불]
전국국립대 30년 이상 건물 29.4%
충남대 37%… 충청권 중 가장 심각
외벽 뜯어지고 물 새도 땜질식 처방
실험·실습기자재도 노후화돼 위험

충청권 국립대 30년이상 노후건물 비율 = 충청투데이 그래픽팀.
충청권 국립대 30년이상 노후건물 비율 = 충청투데이 그래픽팀.

[충청투데이 윤지수 기자] 충청권 국립대학 건물이 안전에 위협받고 있다. ▶관련기사 3면

30년 이상의 노후 건물이 30%가량 차지하는데다 실습기자재마저 노후화가 심각해 향후 학생 안전을 위해서라도 세심한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25일 지역대학과 도종환(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국 국립대(일반대)의 30년 이상 건물 비율은 평균 29.4%로 확인됐다. 이중 충청권 국립대들의 30년 이상 노후건물 비율은 전국 평균을 웃돌고 있다. 30년 이상된 건물을 살펴보면 충남대가 전체 154동중 46동(37.0%)으로 충청권 중 가장 높았다. 뒤이어 충북대가 141동 중 64동(36.8%)이 30년 이상 노후건물로 분류됐으며 한국교통대 27.2%, 공주대 26.3% 순이다. 다만 한밭대의 경우 현재의 유성구 덕명동 캠퍼스로 이전한지 30년이 되지 않아 해당 집계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20년 이상된 건물들의 비율도 전국 평균 21.7%로 집계된 가운데 충청권 국립대들의 20년 이상 노후건물 비율이 전국평균을 훌쩍 뛰어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한밭대 44.2%의 20년 이상 건물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으며 뒤이어 한국교통대 26.9%, 충북대 23.1%, 공주대 21.6% 순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노후건물이 많은 충청권 국립대학들은 매년 외벽이 뜯어지고 비가 오면 물이 새는 등 다양한 피해를 입고 있지만 현재 땜질식 처방만 이뤄지고 있다.

실험·실습 기자재 역시 노후화 문제가 심각하다. 국립대 전체 실습용기자재 중 10년이상 사용 기자재는 48.8%인 것으로 파악됐으며 15년 이상도 무려 26.9%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여전히 대학 곳곳에선 노후화된 기자재를 사용하는 실험·실습 과정에서 폭발·화재사고 등이 발생하며 학생들의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다.

지역 국립대학 한 관계자는 “국립대의 시설 노후화 문제는 갈수록 심각한 수준”이라며 “학교 자체적으로 노력도 필요하지만 대규모 재정이 투입되는 만큼 보다 교육당국이 심각성을 인지하고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야할 때”라고 말했다. 윤지수 기자 yjs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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