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로드맵 발표 … 내달 1단계
고령층·외국인 일상회복이 변수
9~10월 청주 넘어 곳곳 확산세
충북도 ‘숨은 확진자 찾기’ 전력

[충청투데이 이민기 기자] 충북지역의 60세 이상 고령층 등을 대상으로 한 부스터샷(코로나19 백신접종 효능 보강) 3차 접종이 시작됐다. 다음 달 1일부터 시행되는 위드코로나 방역 대전환을 앞두고 막바지 준비에 들어간 것이다.

25일 충북도와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이날 각 위탁의료기관은 도내 60세 이상 및 고위험군 10만 8670명을 대상으로 한 부스터샷 접종에 착수했다. 단계적 일상회복을 위한 핵심안이 적용된 것이다. 고령층은 신체 연령으로 볼 때 코로나 바이러스를 더 유의해야 하는 면역 취약층으로 분류된다. 위드코로나 현실화의 최대 변수는 11만명 가량에 육박하는 면역 취약층이란 게 중론이다.

위드 코로나는 거스를 수 없는 이미 대세(大勢)가 됐다. 중앙사고수습본부가 이날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코로나19' 단계적 일상회복 이행계획 공청회에서 11월 1일 1단계, 12월 13일 2단계, 내년 1월 24일 3단계 등을 기본 골격으로 한 위드코로나 로드맵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줄지 않고 있는 곳곳의 확진규모와 높은 접종률을 거론하며 충북지역내 위드코로나 시행이 되레 화(禍))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의료계 일각의 우려섞인 전망이 나온다. 9월과 10월 25일 0시 기준 도내 총 확진자 수는 1182명, 1295명이다. 10월이 아직 일주일 가량 남아 있음에도 10월 확진규모가 9월 확진자 수를 이미 넘어서는 등 시간이 갈수록 4차 대유행이 증폭되고 있는 점이 배경이다. 특히 그동안 청주를 축으로 한 확진자 발생이 비청주권인 충주, 진천, 음성 등으로 번진 점은 간과할 수 없는 대목으로 꼽힌다.

확진자 발생 현황을 보면 10월 1일~25일 0시까지 △청주시 600명 △충주시 141명 △제천시 34명 △보은군 5명 △옥천군 1명 영동군 6명 △증평군 16명 △진천군 186 △괴산군 5명 △음성군 296명 △단양군 5명 등으로 집계됐다. 24일 오후 4시 기준 도내 1차 접종률은 87.2%, 접종완료는 76.7%를 각각 작성했다.

충북도는 숨은 확진자를 최대한 찾겠다는 특단의 계획을 수립했다. 숨은 확진자를 치료해야 단계적 일상회복이 궁극적으로 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청주와 음성, 진천 등에 거주하는 외국인 확진자가 9~10월 전체 확진규모를 늘린 점이 기저에 깔려 있다.

김용호 충북도 보건복지국장은 "숨은 확진자를 최대한 찾아 치료한 이후 위드코로나 단계에 진입해야 일상회복이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런 맥락에서 충북도 일각에서는 9월 1182명 중 외국인 467명, 10월 1295명 중 562명인 점을 근거로 다음 달 1일 위드코로나 전환에 큰 문제가 없다는 시각을 나타낸다. 전체 확진규모가 증가하는 것은 근로자 신규채용시 PCR진단검사 의무화 행정명령을 발령한 점에 기인한다는 것이다.

타 광역단체에서는 PCR진단검사 의무화 행정명령을 발령하지 않았다. 충북의 경우 수도권에서 일자리를 찾아온 일용직도 PCR진단검사부터 받아야 한다. 때문에 상대적으로 충북지역의 확진자 발생 건수가 많다는 설명이다.

김용호 국장은 "수도권 근로자도 충북의 확진자로 분류되는 상황인 점 등을 고려해야 한다"며 "위드코로나 전환 전에 숨은 확진자 찾기에 사력을 다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민기 기자 mgpeace2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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