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 첫 진출 성공… 현대·DL이앤씨도 사업 확장 서둘러
지역 건설업계, 재개발·재건축에 이어 수주경쟁 더 치열해질 듯

[충청투데이 이승동 기자] 국내 굴지 대형건설사들이 최근 소규모 주택정비사업으로 신규사업 영역을 확장하면서 지역 건설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재개발·재건축 시장에 이어 소규모 정비사업 시장까지 ‘수주경쟁 참패’의 기운이 스며들면서다.

24일 지역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전국적으로 소규모 정비사업이 ‘붐’을 일으키면서 대형건설사의 시장진출이 눈에 띄게 늘고 있는 상황이다. 전국 주요 사업장을 중심으로 대형건설사의 수주 사례까지 증가하고 있다는 게 건설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실제 포스코건설은 최근 서울 소규모정비사업 첫 진출에 성공했고, 현대건설과 DL이앤씨 역시 사업영역 확장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대형 건설사들은 벌써부터 지역 소규모 정비사업 시장으로까지 손을 뻗치고 있다.

DL건설은 이미 대전 대둔산로 494번길 일원 1·2블록 가로주택정비사업 입찰 경쟁에 뛰어든 상황으로, 금성백조가 시장 사수를 책임진다.

이 사업은 유천동 335-75번지 일원에 지하 4층~지상 49층, 아파트 및 오피스텔 430가구 등을 짓는 시나리오를 핵심으로 한다.

지역 건설업계는 바짝 긴장하고 있다. 대규모 재개발·재건축 시공권 경쟁 참패로 자존심을 구긴 지역 중견 건설사들은 또다시 치열한 한때를 보내야 할 전망이다.

지역 건설업계 관계자는 “재개발·재건축 사업장에선 브랜드 우선주의가 강하다. 사실상 지역 대규모 재개발·재건축 시장 시공권을 대형건설사에게 내준 상황”이라면서 “시공경쟁에 밀려난 지역 건설사들은 차선책으로 소규모 정비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형 건설사들이 수도권 뿐 아니라 지방 소규모정비사업 시장 진출까지 시도하면서 수주가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규모가 작은 사업장으로 밀려난 중견사 간 수주경쟁도 보다 치열해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소규모 정비사업은 소규모 재건축과 가로주택정비사업 등으로 구분된다. 소규모 재건축은 면적 1만㎡ 미만, 노후·불량건축물의 수가 해당 구역 건축물 수의 3분의 2 이상, 기존주택의 세대수가 200가구 미만인 주택단지 등을 대상으로 추진된다.

가로주택정비사업은 도로와 인접한 1만㎡ 미만 가로구역의 10호 이상 단독주택 및 20가구 이상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종전 가로를 유지하면서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이다.

충청투데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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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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