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진위-학교, 건립 놓고 갈등 지속됐지만 대화로 타협점 찾아
추진위 “제막식 강행않겠다”… 학교 측, 구성원 의견 반영 노력

[충청투데이 윤지수 기자] 수년간 진통을 겪은 충남대 내 평화의소녀상 설치가 원만하게 이뤄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근 충남대 소녀상 추진위원회(이하 소추위)가 대학측과 타협점을 찾으며 제막식 강행을 철회했기 때문이다.

앞서 소추위는 지난달 말 대학본부 요구와 타협점을 찾기 힘들다는 판단하에 오는 30일 소녀상 건립 강행을 결정했다.

그간 소추위와 학교측의 의견은 좁혀지지 않았다.

소추위는 전체 학생대표자회의 소녀상 건립 표결과 오프라인 서명운동 등 다양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2017년 열린 전체학생대표자회의에서 학내소녀상 건립 투표를 실시한 결과 87.6%가 찬성했다.

또 2019년 열린 학생대표자회의에서는 89.8%가 찬성을 보였고, 오프라인 서명운동에서도 3764명이 동의하기도 했다.

이미 충분한 동의와 지지를 받고 있지만 학교측이 ‘모든 학내 구성원이 아니다’라며 공식적인 자료로 인정하지 않으면서 양측 갈등은 좁혀지지 않았다.

이러한 이유 등으로 제막식 강행을 나섰는데 제막식 1주일 앞두고 최근 소추위와 대학측이 갈등이 봉합됐다.

그 배경에는 양측의 지속적인 대화가 꼽힌다.

학교측에서는 구성원들의 의견 반영을 위해 공식절차를 밟자는 협상을 요청해왔고, 그 대화에 응하기 위해 강행 철회를 결정했다는 게 소추위 설명이다. 이로 인해 강행 예정이었던 오는 30일 평화의소녀상 제막식은 취소로 가닥이 잡혔다.

소추위 관계자는 “그동안은 학교가 미온적인 태도에 합의를 하려는 모습이 없어 제막식 강행을 발표했었다”며 “하지만 이후 수차례 대화를 통해 학교도 공식적으로 이야기 하려는 의지를 보여 강행하려던 제막식은 취소했다”고 밝혔다.

약 5년간의 긴 시간이 지난 만큼 원만한 해결을 위해선 소통이 핵심으로 꼽히고 있다.

학교 측 역시 구성원이 많은 만큼 다양한 의견수렴과 지속적인 대화를 이어갈 예정이다.

소추위는 협의체 구성 및 공청회 등 다양한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무엇보다 모두에게 환영받는 소녀상을 위한 움직임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소추위 관계자는 “모든 학내 구성원의 의견수렴을 거쳐 모두에게 환영받는 소녀상을 학내에 건립하는 게 목표이자 염원”이라며 “향후 학교와 지속적인 협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충청투데이DB. 사진=최윤서 기자
▲충청투데이DB. 사진=최윤서 기자

윤지수 기자 yjs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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