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찾아 홍보활동 나서
“학교 생존 위해 어쩔 수 없어”

[충청투데이 최정우 기자] 여전히 지역대학교 교수들이 영업의 최일선에서 학생모집에 나서고 있다.

이는 오래전부터 수면위로 오른 ‘학령인구 감소’가 대학의 위기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대학마다 교수를 중심으로 한 대비책을 마련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지역 대학가에 따르면 지역 특성화고·일반계고교 대상 사전 수요조사를 실시, 맞춤형 취업지원·전공소개 서비스 지원에 나서고 있다.

이는 수시·정시 모집 시즌에만 반짝 홍보를 하는 것이 아닌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현 고1~2학생들(예비 대학생)에게도 대학의 친숙한 이미지를 인식시키는 과정이다.

실제 충남지역소재 A대학의 경우 이미 수년 전부터 전공교수들이 학기 초마다 인근 고등학교를 돌며 대학 홍보활동에 나서고 있다.

단순한 대학 홍보가 아닌, 학생들이 고등교육과정에서 쉽게 접할 수 없었던 대학 전공과목에 대한 소개를 비롯해 졸업 후 취업진로 상담 등 각종 Q&A질문을 받는다.

학기 초부터 고교의 진로·진학 담당교사, 고3 담임교사, 수험생 및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학교 및 전공에 대해 직접 홍보하는 것은 놀랍지도 않다.

매번 '교실에 앉아있는 학생들이 대학에서 제자로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은 있지만, 자신의 연구실, 전공 강의실보다 고교 교무실에서 덩그러니 대기하는 시간이 길어지거나 어떨 땐 같은 대학 내 학과만 다른 교수들이 시간차를 두고 찾아와 눈인사를 할 때는 씁쓸하다는 것이 교수들의 설명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전공을 살려 졸업 후 취업의 문턱을 넘을 수 있도록 기업체 인사팀과의 잦은 교류를 갖는 것도 교수들의 몫이다.

전공과목 제자들이 취업에 성공할 수 있도록 대학과 기업간 인턴십 프로그램을 연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거나 대학마다 이미지를 개선시키기 위해 실무담당자와의 식사자리도 피할 수 없는 일정이 됐다.

이에 교수들은 상황이 달갑진 않아도 학교의 존폐가 달려 있다보니 어쩔 수 없다고 토로한다.

지역 대학교 한 관계자는 “경쟁률 하락에 따른 신입생 정원 감소 등으로 정통학문은 자리를 잃어가고 취업중심으로의 학부 통폐합을 검토하다보니 학교의 생존을 위해서 가만히 연구만 하고 있을 순 없는 현실”이라며 “진학담당 교사들이 불편해하거나 귀찮아하는 기색을 보이기도 하지만, 수시로 변하는 입시정책으로 교사들의 입김이 학생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상당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우리 대학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설명하고, 자투리 시간을 활용한 반짝 설명회를 여는 등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  ‘학령인구 감소’문제가 현실화 되면서 . 정재훈 기자 jprime@cctoday.co.kr
▲ ‘학령인구 감소’문제가 현실화 되면서 지역대학교 교수들이 영업의 최일선에서 학생모집에 나서고 있다.  충청투데이  DB

최정우 기자 wooloos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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