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새 충청 일용·기술직 근로자 인건비 20~30% 상승
자재값 폭등·건설업 규제강화 법안 속출 등 부담 가중
세종으로 대규모 인력 유출도… 인건비 상승 부추겨

[충청투데이 이승동 기자] 지역 건설업계가 건설자재 값 폭등, 건설업 관련 규제강화 법안 속출에 건설인력 인건비 부담까지 떠안으면서 대내외적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건설업계 및 대전·세종 공사현장 관리자 등에 따르면 최근 5년새 충청권 지역 일용직 및 전문기술직 근로자의 인건비는 20~30%가량 급상승했다.

5년전 10만원 선으로 책정됐던 일용직 일일 인건비의 경우 최근 13만원까지 올랐고, 콘크리트·철근공 등 전문건설직 일일 인건비는 20만원에서 23만~26만원 선까지 치솟았다.

인건비가 지속적으로 오르는 사이, 일부 건설사는 신규 대출금을 인건비, 임차료 등 회사 운영자금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실적회복-수익창출’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습이다.

지역 건설업계 관계자는 “수주 기근 속, 공사를 따내도 인건비 등 운영비로 마진을 내기 어려운 실정이다. 중소건설사들이 대출금을 운영자금으로 투입하면서 미래를 대비한 투자를 뒤로하고 있다. 경영여건이 악화되고 있지만 자금 확보는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건설인력의 세종유출에 따른 인력난이 인건비 상승을 부추기는데 한 몫했다는 진단을 보탰다.

지역 A건설사 대표는 “세종이 대규모 건설인력을 집어삼키면서, 대전에선 전문 기술직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세종 현장이 인건비 상승에 큰 영향을 끼친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반면 세종현장 한 전문직 근로자는 “노동강도, 안전, 물가상승을 고려하면 인건비 상승은 불가피하다. 1년 내내 현장 일을 할 수 없다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건설업계는 공사기간 지연사태까지 떠안야할 판이다. 공기가 늘어나면 공사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수 밖에 없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건설사가 공기를 맞추기 위해 사활을 거는 것도 이 때문이다.

대전지역 한 건설사 대표는 “주 52시가 근로제 적용과 함께 코로나 19 예방절차, 4교대 식사 등으로 근로시간이 대폭 줄어들면서 준공이 늦어지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인력난도 문제다. 건설업체 비용발생의 최대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파트건설 현장. 사진=연합뉴스
아파트건설 현장. 사진=연합뉴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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