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경험 없이 현장 투입 걱정돼”
실무형 인재 양성 설립 목적 흐려져

[충청투데이 최정우 기자] 역동적이어야 할 지역전문대가 무기력해졌다.

실무능력에 초점을 두고 산업현장에 바로 적응할 수 있는 인력을 양성하는 것이 설립목적이다보니 '실무형 강의'의 중요성이 높은데 장기 코로나19 영향으로 본 취지에 부합하지 않은 교육책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본보가 지역전문대의 수업방식을 조사해본 결과 정부 방역지침에 따라 이번 학기는 실습위주의 강의의 한해 평균 50~60% 가량이 대면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면수업으로 전환된 대부분 과목들은 정부방역지침에 따른것이지만, 일부학과는 학부모와 재학생들의 거센 불만이 이어지면서 총장의 직결권한으로 수업을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습이 주목적인 전공과목의 경우 전문대학생들의 취업으로 직결된다.

학기동안 재학생들의 노력도 요구되지만, 전공교수와 학생간의 상호작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코로나 이후 수업은 전면 비대면으로 방식이 바뀌었고, 실무형 강의의 본질은 사라지는 아쉬움을 낳았다.

이번학기부터 대면수업의 문호는 개방됐지만, 여전히 전공실습과 교양수업의 연계성, 기업체로의 실습연계 등의 문제는 풀어야 할 숙제로 남고 있다.

학부모와 재학생들 사이에서도 ‘만족스럽지 않은 수업의 질’·‘현장실습연계 제한’·‘진로취업 지도 부재’ 등을 문제로 삼으며 불만족을 표하고 있다.

실제 지역소재 A전문대학의 커뮤니티에는 현장감(실습) 부재와, 전공수업과 교양수업이 병행되지 않아 만족도가 떨어진다는 불만의 글이 게시판에 오르고 있다.

A전문대학에 재학중인 김모(21) 씨는 “ZOOM을 통해 수업을 들으면 당시에는 이해가 되지만 '실습' 과정이 없는 나날이 계속 이어진다면 현장(취업)에서 머릿속은 백지장이 될 것 같아 두렵다”며 “이제 졸업반인데 2년간 학교수업에서 배운 내용보다 개별적으로 수강료를 지불해 자격증을 취득하는 강의를 들었다. 캠퍼스의 낭만은 잊은지 오래고, 실습경험없이 현장에 투입되면 전문성을 갖출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러하자 일각에서는 전문대학만의 강점을 살린 전체적인 체질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한다.

대학교육협의회 관계자는 “코로나가 대학의 온라인·오프라인 현장의 많은 것을 바꿔놨다. 이미 수업방식도 변화를 보였다”며 “‘전문적인 지식함양’을 목적으로 한 전문대의 경우 학생들의 무분별한 졸업→취업으로 이어진다면 전문대학이 갖고 있는 경쟁력은 사라질 것이다. 시대흐름에 맞는 교육환경체계 개선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최정우 기자 wooloos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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