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성공유치 추진위 구성
범충청권 추진위 다음달 발족
백제·중원 문화권 최대 부각

[충청투데이 이민기 기자] 2027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유니버시아드, 이하 U대회) 충청권 유치를 위한 각계의 역량 결집이 시작됐다. 충북도는 성공유치 범도민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붐 조성에 나서기로 결의한데 이어 충청권 4개 시·도가 참여하는 범충청권 유치 추진위원회도 이르면 11월 중 발족할 예정이다. 열기가 유치 성패를 가를 것이라는 게 스포츠계의 시각이다. 충북도는 U대회 유치제안서 작성과 관련해 백제·중원 문화권 등 충청권을 최대한 부각할 수 있는 안(案)을 놓고 전략회의도 가졌다.

20일 충북도 대회의실에서 '2027 하계 유니버시아드대회 성공유치 범도민 추진위원회'가 발족했다. U대회 충청권 공동유치 추진위원회에 따르면 범도민 추진위는 각 행정기관, 체육계, 대학, 도민 등 100여명으로 구성됐으며 한범덕 청주시장 등 9명이 공동위원장을 맡았다. 2021년 도쿄 올림픽 양궁 남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김우진 선수도 위원장단에 포함됐다.

앞으로 성공유치 범도민 추진위원회는 U대회 유치의 당위성·필요성을 3가지 방향에서 홍보할 계획이다. △백제·중원 문화권의 잠재력 △4개 시·도 체육인프라 활용에 따른 저비용·고효율 올림픽 정신 부합 △충청권 대학스포츠 발전 및 인프라 확충 계기 마련 등이다. 아울러 충청권이 국가 지역내총생산(GRDP)의 12.5%를 차지하고 있으나 여지껏 국제종합경기대회를 개최한 적이 없고 관광산업 등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할 시기라는 점 등을 알린다.

김윤석 U대회 충청권 공동유치 추진위원회 사무총장은 충청투데이와 만나 "충청권 도민들의 반드시 유치해야 한다는 열기가 들끓어야 한다"며 "충청도민들의 뜨거운 관심과 아낌없는 성원 여부가 U대회 충청권 유치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충청권 4개 시·도와 U대회 유치 추진위원회가 붐 조성에 사력을 다하는 이유는 경쟁 상대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이기 때문이다. 스포츠계에서는 체육시설과 국제스포츠계 인맥 등 모든 면에서 노스캐롤라이나가 한 발 앞서 있다는 게 중론이다. 노스캐롤라이나에는 17개의 공립대학교를 포함해 총 53개의 대학이 소재했고 농구, 야구, 아이스하키, 축구 등 대학 스포츠도 활성화됐다는 평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특히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풍부한 기업 스폰서십 역량까지 겸비한 것으로도 파악됐다. 노스캐롤라이나 유치 추진위원회는 듀크대,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노스캐롤라이나대 채플힐 등 3대 대학을 축으로 삼은 이른바 '삼각지대(Triangle Region)'를 개최지로 꼽는다.

4개 시·도는 지난달 7일 성공유치 범도민 추진위원회를 각각 구성한 이후 범충청권 유치 추진위원회까지 발족하기로 의견일치를 봤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성공유치 범도민 추진위원회 발족식에서 "오늘을 기폭제로 충청권을 넘어 대한민국 전체가 U대회 충청권 공동유치를 염원하는 분위기가 조성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발족식에 이어 충북도는 U대회 유치 전략회의를 열고 다음 달 제출하는 유치제안서(유치신청서는 2022년 12월 제출) 작성 방향은 물론 심지어 계획안의 문구까지 놓고 중지(衆志)를 모았다. 유치를 전제로 한 개최국의 총계획안이 망라된 유치제안서를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이 대단히 중시한다는 귀띔이다. 앞서 U대회 충청권 공동유치 추진위원회는 지난달 1일 FISU에 유치의향서를 제출했다. 유치제안서에는 우리나라가 대테러 등에서 안전하고 또 입출국이 자유롭기 때문에 흥행에 성공할 수 있다는 점 등이 담길 예정이다. FISU는 내년 1월 31일 예비후보 도시를 발표할 예정이다.

김윤석 사무총장은 "광주 U대회를 유치를 할 때 100만명이 서명을 했고 FISU 실사단이 왔을 때 사람들이 길거리에 쏟아져 나와 환영해 주고 큰 관심을 보였다"며 붐 조성이 관건이라고 거듭 말해다. 김 총장은 2015 광주U대회 조직위원회 사무총장 등을 역임했다.

범도민 추진위원회 발족식. 사진=연합뉴스 제공
범도민 추진위원회 발족식. 사진=연합뉴스 제공

이민기 기자 mgpeace2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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