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궤양 등 환자, 양·한방 병행 때 호전 빨라
대전대 천안한방병원, 위장 기능 회복 중점

대전대학교 천안한방병원 내과센터 이남헌 교수
대전대학교 천안한방병원 내과센터 이남헌 교수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현대인들의 불규칙한 식사, 국내의 서구화된 식습관 등으로 소화기 질환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이다. 가벼운 소화불량에서부터 위장염, 궤양, 종양까지 다양한 소화기의 질환으로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는다. 위장관 내시경 검사상 뚜렷한 이상은 없으나 속은 계속 불편하다고 하는 환자들도 많고, 반대로 검사 결과에 따라 치료를 받아도 회복이 더디고 차도가 없다고 하는 환자들도 다수 있다. 대전대학교 천안한방병원은 이런 환자분들을 위해 내과센터에서 소화기질환 클리닉을 운영하며 체계적 한/양방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혈액검사, 내시경 검사, 복부 CT 등의 각종 검사상 특별한 원인은 없으나 식욕저하, 오심, 구토, 복통 등 소화장애를 호소하는 경우를 ‘기능성 소화불량’이라고 진단한다. 흔히 한의학적으로 ‘담적병’이라 불리기도 하는 기능성 소화불량에는 특히 한방치료가 효과적이다. 스트레스가 많은 직장인, 수험생 등에게 자주 발생하는 과민성 장증후군 역시 검사상 기질적인 원인은 없다. 그러나 배꼽 주변의 복통, 설사 또는 변비의 증상을 호소하는 질환으로 한방치료를 통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내시경상 위염, 역류성 식도염, 위궤양 등을 진단받았거나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등의 염증성 장질환으로 치료를 받는 분, 또는 위암, 대장암으로 절제 수술을 받은 환자들도 양방 치료와 병행하며 한방치료를 받았을 때에 더욱 호전이 빠르다. 대전대 천안한방병원 내과센터의 소화기 질환 클리닉에서는 전문적 치료 프로그램을 구성해 위장의 기능을 북돋아주는 치료를 중점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환자 개개인의 증상과 특성에 맞추어 소화기 염증을 줄여주고 소화력을 보강하는 한약을 처방하고 있다. 복부에 한약 추출 성분의 약침치료를 염증 개선, 소화력 증진, 위장관 운동 촉진의 목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또 위장운동조절에 쓰이는 복부 및 사지의 혈자리에 침 치료, 뜸 치료 및 부항치료도 시행하고 있다. 여기에 복벽의 긴장을 풀어주고 위장관 운동을 촉진시켜주는 고주파 물리치료와 도수치료를 처방하고 있다. 치료와 더불어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식생활 교정, 생활습관 관리도 받을 수 있다.

위와 같은 치료는 3개월 정도의 기간을 잡고 보통 주 2~3회 내원해 치료받을 것을 권한다. 보다 빠른 회복을 위해서는 1~2주 정도의 집중적 입원치료를 권하고 있다. 근육통이 있을 때는 무리한 운동을 피하는 것처럼, 소화기능이 저하된 경우에는 위장을 잠시 쉬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며칠간의 금식을 통해 소화기를 쉬게 해주면서 수액을 통해 적절한 영양공급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첫번째 입원 치료의 목적이다. 내과센터 이남헌 교수는 “소화불량은 보통 별 것 아니라 생각해 치료를 받지 않고 넘어가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가벼운 증상이 누적되어 추후엔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길 정도의 소화장애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조기에 적절한 검사와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도움말=대전대학교 천안한방병원 내과센터 이남헌 교수

천안=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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