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전염성·발열 증상 유사… 인터넷 커뮤니티서 정보 공유↑
대부분 저절로 호전되지만 증상 발현 땐 신속히 병원 찾아야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1. 주부 김모(35) 씨는 어느 날 31개월 아이의 열이 갑자기 38도 넘게 오르자 코로나19(이하 코로나)에 감염된 것은 아닌지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것 같았다. 코로나 검사를 해보니 다행히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며칠이 지나도 열이 떨어지지 않았다. 걱정이 된 김씨는 아이와 함께 다시 찾은 병원에서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진단을 받았다.

#2. 유치원에 다니는 7살 자녀를 키우고 있는 임모(39) 씨는 최근 지역 내 파라인플루엔자 가 유행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인근 지역에서는 어린이집 등 보육시설에 휴원을 권하는 공문이 내려오기도 했다는 지인의 말을 듣고, 문씨의 자녀도 당분간 가정보육을 해야 하나 깊은 고민에 빠졌다.

최근 경미한 발열과 인두통, 기침 등 코로나 증상과 유사한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영유아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다.

급격히 추워진 날씨에 환절기 독감 유행 시기까지 앞두고 있어 부모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18일 일선 병원 등에 따르면 근래 파라인플루엔자와 관련해 영유아 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파라인플루엔자는 주로 영유아와 학동 전기의 어린 소아에서 감염을 일으키며 건강한 성인에게도 발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영아와 소아에서는 심각한 하기도 감염(급성 세기관지염, 폐렴 및 크룹)을 유발하며 주로 5세 미만 소아에서 발병, 3세가 될 때까지 거의 모든 아동은 바이러스에 한번 이상 감염돼 주의를 요하고 있다.

지역 대학병원 관계자는 “추석 무렵부터 파라인플루엔자로 병원에 내원하는 환자들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며 “대학병원은 코로나 검사가 무조건 선제돼야 하니 개인병원으로 사람들이 몰린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실제 부모들이 자주 이용하는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파라인플루엔자가 발생한 지역구와 병원 대기 현황 등 정보 공유가 잇따르고 있다.

한 누리꾼은 “파라인플루엔자가 코로나 못지않게 전염성이 강하다고 하는데 서구 모 병원 엘리베이터에서 신생아와 아이들을 마스크, 속싸개 없이 태워 식겁했다”며 “영유아 검진을 받아야 한다면 큰 병원을 피하고 아침 일찍 다녀와야 할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의료계는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경우 아직 백신·치료약제가 없지만, 대부분의 감염은 저절로 호전되므로 증상이 발현되면 타인과 접촉을 자제하고 신속히 병원을 찾아 진료받을 것을 조언한다.

김경민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특징적인 임상증상을 통해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감별해 볼 수 있지만 임상증상이 불분명하거나 전신증상, 호흡기 증상으로 힘들어하는 경우 소아청소년과에 내원해 전문의와 면밀한 상담이 필요하다”며 “예방을 위해선 손 씻기 같은 접촉 격리가 중요하다. 환자가 사용하거나 접촉한 물건을 다른 사람이 접촉하지 않도록 하며 증상이 있는 기간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제한하고 휴식을 취하도록 한다”고 말했다.

최근 코로나19와 유사한 증세를 보이는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유행으로 영유아를 둔 가정에 비상이 걸렸다.
최근 코로나19와 유사한 증세를 보이는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유행으로 영유아를 둔 가정에 비상이 걸렸다.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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