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인측 “조 시장 선거 걸림돌 우려 … 싸워 나갈 것” 반발
시 “수용불가 요구 반복 … 조속철거 완료 원상복구할 것”

▲ 충주라이트월드 상인들은 13일 라이트월드 내 이마트 편의점 앞에서 지테이너 건물 철거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충주=조재광 기자

[충청투데이 조재광 기자] 충주라이트월드 내 지테이너 건물을 충주시가 철거에 나서자 충주라이트월드 상인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상인들은 13일 라이트월드 내 이마트편의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충주세계무술공원에 상가를 마련해 주겠다던 충주시가 라이트월드를 철거한 뒤 우리를 다시 내쫒으려 하고 있다"고 이같이 밝혔다.

이어 "상인들은 시의 말만 믿고 라이트월드 시설물 철거에 협조했지만 시는 영업하고 있는 지테이너를 철거해 상인들을 길거리로 내몰고 있다"면서 "강제철거에 맞서 충주세계무술공원 입구에 있는 지테이너 옥상에 올라가 죽음을 각오하고 투쟁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조길형 충주시장이 감언이설로 우리를 꾀어 충주라이트월드에 투자하도록 했다가 오히려 자신의 선거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우려되자, 상인들의 죽고 사는 문제에 대해선 안중에도 없이 지테이너 건물을 강제 철거 한다"고 분노했다.

이들은 "벼량 끝에 매달려 있는 상인들은 더이상 기댈 곳도 없다"면서 "내년 6월 1일 충주시장 선거가 치러질 때까지 목숨을 다해 싸워나가겠다"고 천명했다.

이에 대해 충주시도 입장문을 내고 "시는 일부 투자 상인들의 어려움을 감안해 대화를 진행했으나, 수용 불가한 요구를 반복하고 있다"면서 "또 음해·억지·불법 전단을 살포하는 등 정치투쟁의 경향까지 보이고 있다"고 이같이 밝혔다.

특히, 주거 지역에까지 들어가 전단을 살포해 많은 시민이 절대 용납해서는 안 된다는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는 이러한 방해 행위에 엄정 대처하고 조속히 철거를 완료해 공원을 원상 복구할 것"이라면서 "시민 여러분께서도 허위·억지·정치투쟁에 흔들림 없이 충주시의 행정에 힘을 모아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현재 무술공원 라이트월드 철거는 막바지 단계로 철거를 방해하는 일부 관계자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일부 시민들은 "원천적으로 시민들의 공원에 라이트월드 수용허가를 내준 시도 잘못됐지만 이렇게 되기까지의 모든 책임은 라이트월드 대표가 책임을 져야 하는 것 아니냐"고 입을 모았다.

또 다른 시민 A씨는 "투자자들의 투자금은 라이트월드 대표가 받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투자자들은 라이트월드 대표에게 투자금 반환을 요구해야 하는게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라이트월드 대표를 투자금과 관련해 소송을 진행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충주라이트월드는 2018년 4월 충주시 칠금동 무술공원 내 공원부지 14만㎡에 빛 테마파크를 문을 연 뒤 사용료 체납, 3자 전대행위 등의 문제가 이어지자 시는 지난해 10월 사용수익허가를 취소했다. 이후 소송을 냈지만 1심·2심에 이어 최종 패소했다.

충주=조재광 기자 cjk923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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