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종료시간보다 4시간 넘어
답변 중 양 지사 언성 높아져
野 의원 항의… 양지사 사과도

▲ 양승조 충남지사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의 인천광역시, 충청남도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충청투데이 나운규 기자] 충남도와 인천시에 대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여당 소속 자치단체장과 야당 소속 위원들의 팽팽한 기싸움이 벌어졌다.

국회 행안위는 12일 국회에서 도와 인천시에 대한 합동 국감에 이어 충남경찰청과 인천경찰청에 대한 합동 국감을 이어갔다. 

이날 충남·인천시 국감에서는 여당 소속인 양승조 충남지사와 박남춘 인천시장에 대한 야당 소속 행안위 위원들의 공세가 이어지면서 당초 예정됐던 시간보다 4시간을 넘긴 오후 5시에야 끝났고, 이에 따라 두 지방경찰청에 대한 감사도 오후 5시 15분에야 시작됐다.

국회 행안위는 더불어민주당 13명, 국민의힘 8명, 정의당 1명 등 총 22명으로 구성됐으며, 충청권에선 민주당 박완주 의원(천안을)과 임호선 의원(증평·진천·음성), 국민의힘 이명수 의원(아산갑) 등 3명이 포진해 있다. 이날 이명수 의원은 보령댐의 수질 보전과 인삼·쪽파 등 농산물 가격 하락에 대한 도의 대책 등을 촉구하면서 양 지사를 몰아부쳤고, 같은 당 소속 박완수 의원(경남 창원의창)은 양 지사의 복지정책에 따른 도 재정 건전성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특히 이날 양 지사가 위원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언성이 높아진 것에 대해 야당 의원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양 지사가 사과하는 일도 발생했다.

이날 국민의힘 소속 김도읍 의원(부산 북·강서을)이 태양광 발전시설과 관련한 산사태 현황을 묻는 말에 양 지사는 3건이라고 답했다.

이에 김 의원이 “(산림청 통계에) 6건으로 돼 있는데 왜 3건이라고 하느냐?”고 지적하자, 양 지사는 “도내 시·군을 통해 통계를 확인하고 있다. 충남도 통계는 틀리고 산림청 통계는 맞다는 근거는 뭐냐?”고 항변하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 간사인 박완수 의원이 “(양 지사님은) 선배 국회의원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고려해 질의하고 있다”면서 “답변하는 태도가 싸우자는 것”이라고 문제를 제기했고, 이에 양 지사는 “제가 언성을 높였다면 사과드린다. 다만 피감기관이 싸우겠다고 하겠나?”라며 재차 사과했다.

이어진 충남청 국감에서는 충남지역 음주교통사고 증가 등이 지적됐다.

민주당 소속 한병도 의원(전북 익산을)은 “수도권을 제외하면 충남지역 음주교통사고가 가장 많다”며 “특히 감소 추세이던 음주교통사고가 지난해 다시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노승일 충남청장은 “코로나19로 인해 단속이 느슨해 지면서 늘어난 것 같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행안위 국감은 당초 국회 행안위를 1·2반으로 나눠 각 청에서 현장 국감으로 치를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방역 최일선에 있는 피감기관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국회에서 합동 국감을 받는 것으로 변경됐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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