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지정문화재, 기록 위한 예산 배정 無
기·예능보유자 타계 등 이유… 일부 단절

[충청투데이 김흥준 기자] 우리 전통문화의 한 핵을 이루는 무형문화의 맥이 끊기거나 갈수록 변질돼 전통 기·예능과 무형문화재 전반에 대한 기록작업이 시급하다.

특히 국가 또는 시·도가 문화재로 지정하지 않은 비지정 문화재는 기록작업이 이뤄지지 않아 기·예능보유자들이 타계할 경우 문화재 자체가 단절될 우려마저 낳고 있다. 논산시의 경우 도에서 지정한 '연산백중놀이'와 기능보유자 '김광열씨의 불상조각' 등 지정문화재가 있는데, 이들 문화재의 경우 예산을 투입, 재연하거나 기록작업을 완료했다.

그러나 논산지역에서 전해 내려오는 '용신제', '이옥진, 김정옥의 춘향가' 등 문화재 가치가 높은 비지정 문화재의 경우 기록을 위한 예산 배정이 이뤄지지 않아 맥이 끊길 위기에 놓여 있다.

더욱이 전래돼 오던 다수의 무형문화재의 경우 일부는 기·예능보유자들이 타계하면서 단절됐고, 나머지는 보유자들의 연령이 많아 전성기 때의 전통문화를 보여 주지 못하고 있다.

실례로 '석불제', '목신제', '천령제' 등 수백년씩 논산지역에서 전해 내려오던 마을 전래의 행사들이 산업화되면서 사라져가고 있다.

이에 대해 논산시 관계자는 "문화재청에서 지정문화재에만 기록화할 수 있도록 규정했기 때문에 비지정 문화재의 경우 기록화 작업이 어렵다"며 "비지정 문화재의 경우도 무형문화재로서 가치가 높은 것이 많기 때문에 계속 이어지도록 기록화해 후손들에게 이를 전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논산=김흥준 기자 khj5009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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