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람, 작년부터 실점 늘어
두산전 마운드 오른 강재민
김태연 도움 받아 승리 지켜
54경기 출전 방어율 2.14 기록
남은 경기서 스스로 증명해야

[충청투데이 김중곤 기자] 한화 이글스의 불펜투수 강재민이 수호신 정우람을 대신해 새로운 마무리투수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아직은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리그 남은 경기에서 팀의 승리를 끝까지 지키는 역량을 보일지 관건이다.

지난 7일 기준(이하 현재) 정우람은 올 시즌 45경기 출전해 1승 4패 15세이브 4.97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팀의 승리를 15번 지켜내긴 했지만 5번의 블론세이브를 허용했다.

특히 평균자책점 기준 올 시즌 정우람은 9이닝 한 경기를 홀로 책임졌을 때 5실점을 내주고 있다.

실점을 최소화해야 하는 마무리투수의 특명을 감안할 때 높은 방어율이다.

올해 36살인 노장인 정우람은 지난해부터 실점이 급격하게 늘었다.

2016년부터 한화의 뒷문을 책임지고 있는 정우람은 △2016년 3.33 △2017년 2.75 △2018년 3.4 △2019년 1.54 등 준수한 투구를 펼쳤지만 지난해 4.8로 수직 상승한 것이다.

올해는 이미 가을야구와 멀어졌다지만 새로 시작하는 내년엔 팀의 승리를 확실하게 지킬 마무리투수가 절실히 필요하다는 점에서 흔들리는 정우람에 한화의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다.

지난 5일 두산전에서 수베로 한화 감독은 9회에 강재민을 마운드에 올렸다.

강재민은 2피안타를 허용하긴 했지만 우익수 김태연의 도움을 받으며 세이브를 기록, 결과적으로 승리를 지켰다.

올 시즌 강재민은 54경기 출전해 2승 1패 4세이브 13홀드 2.14의 방어율을 기록하고 있다.

경기의 중반을 책임지는 구원투수로서 준수한 성적을 내고 있고 있는 강재민인 것이다.

이같이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나가고 있는 강재민에게 이제 한화는 남은 경기 동안 마무리투수의 역할을 부여한 모습이다.

다음날인 지난 6일에도 강재민을 3-1로 앞선 9회에 올린 것이다.

이번엔 결과가 좋지 않았다.

상대 타자 김인태가 3점 홈런을 헌납하며 0.2이닝 2피안타 2실점, 시즌 첫 패배를 기록했다.
사실 강재민은 올해 롤러코스터와 같은 시즌을 보내고 있다.

전반기 1.04의 극강 방어율로 상대를 공포에 떨게 했지만 후반기엔 5.17의 방어율로 힘을 쓰지 못하기 있기 때문이다.

결국 강재민이 한화의 내일을 책임질 마무리투수가 되려면 남은 경기에서 스스로 자격을 증명해야 한다.

이번주 한화는 KT 위즈와 주말 원정 2연전만 펼친다.
이를 포함해 남은 11경기에서 강재민이 얼마나 많은 무실점 경기를 만들고 세이브를 기록하느냐에 따라 한화의 내년 마무리투수 얼굴이 달라질 전망이다. 

몸을 풀고 있는 한화이글스 선수들. 사진=한화이글스 제공
몸을 풀고 있는 한화이글스 선수들. 사진=한화이글스 제공

김중곤 기자 kgon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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