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 청성면·청산면 경계에 위치
봄 풍경 간직해 ‘상춘정’으로 지어
주변 ‘산성보’도 새벽녘 경관 눈길

▲ 옥천군 청성면과 청산면 경계를 지나치다 보면 물 위로 솟아 있는 독산과 그 위에 자리를 튼 상춘정(常春亭)이 독특한 분위기로 이목을 끈다. 옥천군 제공

[충청투데이 박병훈 기자] 옥천군 청성면과 청산면 경계를 지나치다 보면 물 위로 솟아 있는 독산과 그 위에 자리를 튼 상춘정(常春亭)이 독특한 분위기로 이목을 끈다.

아주 오래전부터 그곳에 당연히 있던 것처럼 느껴지는 이 둘은 금강 지류인 보청천의 명물이다.

독산에는 예부터 내려오는 전설이 재미있다.

그 이야기에 따르면 독산은 원래 속리산에 있었는데 어느 해 장마로 여기까지 떠 내려왔다.

그러자 속리산 주지스님이 이 산이 자기들 것이라며 해마다 세금을 걷어갔고 새로 부임한 현감이 “저 독산은 우리가 가져온 것이 아니고 제멋대로 온 것이니 도로 가져가시오”라고 하면서 그 후로는 이 마을 주민들이 세금을 물지 않았다고 전한다.

상춘정은 주변 풍경이 늘 봄과 같다 하여 그리 이름이 붙여졌다.

1970년대 박춘식 청성면장이 주도해 건립했다고 알려져 있다.

이 정자는 문화재도 향토유적도 아니지만 독산과 어울리며 지나는 나그네들의 궁금증을 유발하게 한다.

이 명물을 떠받치고 있는 보청천은 보은 속리산 자락에서 시작해 옥천의 동쪽 마을 청산면으로 흘러들고 이웃한 청성면을 거친 후 금강 본류와 합류한다.

하천 이름은 보은과 청산의 첫 글자를 따서 지었다.

청성·청산 일대를 흐르는 보청천은 7개의 보(洑, 하천 유량 조절을 위한 저수시설)로도 유명하다.

독산 바로 아래 있는 산성보가 그중 하나로 이 일대는 새벽녘 환상적인 풍경으로 사진작가들의 발걸음을 재촉한다.

독산이 동쪽을 등지고 있어 맑은 날 해가 뜰 때면 물 위로 산과 정자, 해가 물에 비치며 반영을 이루어 장관을 연출하기 때문이다.

겨울철 밤에는 남동 방향으로 은하수 촬영까지 가능하다고 하니 이곳은 별천지를 볼 수 있는 명당이기도 하다.

군 관계자는 “때론 좁은 계곡처럼 때론 넓은 벌판처럼 색다른 모습을 보이는 보청천은 물길을 찾아 떠나는 낭만객에게 최고의 여행지”라고 말했다.

옥천=박병훈 기자 pbh050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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