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훈 시청자미디어센터장

내가 근무하고 있는 시청자미디어센터는 시민들이 미디어를 활용해서 건강하게 소통하는 행위를 도와주는 공공시설이다. 이러다 보니 급변하는 미디어의 변화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요즘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는 커뮤니케이션 채널인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 틱톡 등을 살펴보면 가끔 이런 생각이 들 때가 다. "10년, 20년 후에는 사람들이 어떤 미디어 플랫폼을 사용할까? 과연 그때도 지금의 미디어 이용패턴이 남아 있을까"라는 질문이다.

180여년 전 단방향 소통방식인 사진, 영화, 라디오 등이 출연했을 때 그 시대를 대표하는 미디어였다.

인류는 구술, 문자, 인쇄, 영상의 전달 방식을 거쳐 지금은 4차 산업혁명시대의 AI, AR, 메타버스 등 새로운 미디어 플랫폼의 전성기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이처럼 시간이 흘러가면서 우리는 새로운 미디어 환경에 적응하며 그 특성에 맞는 소통방식에 익숙해져 간다.

미디어 환경에 따라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입체적이고 좀 더 쌍방향으로 소통될 수 있는 방식으로 앞으로 전개될 것임을 누구나 상상할 수 있다. 핵심은 획기적인 미디어가 출연하고 소통방식이 전개돼도 메시지를 '누구에게', '무엇을' , '왜', '어떻게'의 중요성은 그대로라는 것이다.

그동안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가 텍스트, 영상, 음악 형태였다면 앞으로는 다양한 형태(가상공간, 로봇, 인공지능 등)로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진화할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 하나를 짚고 넘어가야 한다.

상대방과의 '대화'라는 커뮤니케이션의 한 형태를 보자. 우리는 친구들, 회사 동료들, 동네주민 등 내 주위의 많은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고 내가 생각하는 것을 표현한다. 이때 대화를 처음 시작하게 되거나, 원활하게 진행되기 위해서는 필요한 것이 있다. 바로 서로 공감할 수 있는 주제와 상대에 대한 배려가 있어야 한다. 공감과 배려가 없다면 일방향적이며 즐겁지 않다. 나의 말투, 옷차림, 머리 스타일, 습관 등 모든 것이 나의 메시지로 상대방에게 전달된다.

앞으로 지능정보사회로 대표되는 최첨단 미디어 플랫폼이 등장하고 많은 사람들이 주로 사용하는 미디어 채널이 시대에 따라 바뀔지라도 영원히 바뀌지 않은 것이 있다면 '소통방식'이다.

미디어의 홍수 그 안에 조금 더 자유롭고 다양하게 그리고 비판적으로 미디어를 읽고 활용하는 합리적인 방법들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내가 바로 미디어가 되고 우리가 미디어의 주인이 되는 적극적인 시도를 해보고 이것을 통해서 앞으로 다가올 새로운 미디어에 당당히 맞서는 역량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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