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식 청주 청년뜨락5959 센터장

지난 18일은 법정기념일로 2번째 맞이하는 ‘청년의날’이었다. 전국의 많은 지역에서 청년의날을 맞아 기념식이 진행됐다. 국무조정실에서도 한 주간 청년의날 기념식을 개최했다. 청년의날을 보내며 청년의날이 정말 말 그대로의 기념일인지 고민이 들었다. 전국에서 이어진 청년의 날을 보면서 온라인 행사의 한계성을 느끼며 아쉬움도 생겼다. 고민의 첫 번째는 선택된 소수의 청년을 바라보며 다른 청년에게 박탈감을 주었을 것 같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기념식이 정말 청년의 날을 기념하고 있는가 였다.

전국의 청년의날 기념식에 공통적으로 볼 수 있었던 프로그램 중 하나는 정책적 이야기를 하는 시간이다. 프로그램은 대개 청년 패널을 섭외해 질의를 주고 받거나 고위 공무원과 정책적 질의를 주고받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그리고 참여하는 청년들을 위해 온라인을 통해 질문을 할 수 있게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온라인 댓글로 많은 청년들이 질문을 해도 결국 프로그램은 무대 위 선택된 청년을 위주로 이뤄졌다. 무대 위 청년들을 섭외하며 정치적인 고려가 있었는지는 모른다. 지역에서 많은 활동을 하고 있는 청년이라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아쉬운 것은 그것을 바라보는 청년들에게 새로운 상대적 박탈감이 들지는 아닐까 하는 것이었다. 모두에게 기회가 열려있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가 준비한 청년의 날은 청년을 위한 날이었나 자문의 들기도 했다.

청년의날 행사는 지역의 청년센터에서 진행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 청년센터 실무자는 대부분 청년이다. 청년을 위한 행사를 청년이 직접 기획하고 진행하는 것이 긍정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막상 청년의 기획이 중요하게 받아 들여지지는 않는다. 행사를 진행하다 보면 중요한 것은 '의전'이다. 내빈들의 인사말, 축사, 축전, 축하 영상부터 당일 참석자의 소개까지 행사 시작의 대부분은 이것들을 진행하는 것으로 시간을 보낸다. 청년의날 기념식에 청년을 축사로 세우고 청년이 마이크를 잡는 것은 시간적으로 적고 행사를 준비하고 진행하는 청년들도 청년보다 내빈에게 실수하지 않을까 신경쓰기 바쁘다. 결국 우리는 청년의날을 법정기념일로서 기념하지만 말 그대로 '청년의날'을 기념하는지는 의문을 가져야 한다. 청년의날 프로그램 중 정책에 대한 토크쇼나 간담회의 확실치도 않은 답변과 노력해보겠다는 말을 듣기 위해 비중있게 다뤄져야 하고 이를 부각시키기 위해 프로그램에 참여할 청년을 섭외하고 온라인 참여를 독려해야 한다. 이러한 모습은 대한민국 전국 각지, 중앙부처의 주도로 이루어졌던 청년의날 기념식에서 볼 수 있었다.

2번의 청년의날을 보내며 우리는 몇몇 청년에게 집중되거나 오로지 청년을 위한 청년의 날을 기획하고 운영하는지 생각해보았으면 한다. 이러한 고민을 통해 2022년 3번째로 맞이할 청년의 날은 지금보다 더 청년이 주인공이 될 수 있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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