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유성온천지구의 이용객 수, 479만→119만여명 1년새 급감
인근 음식점 운영시간 제한·지역 행사 취소 등 사회적 거리두기 탓
관계자 "코로나19 확산세 사그라지면 유성온천지구 살아날 것"

[충청투데이 전민영 기자] 전국 이용객 수 상위를 기록하던 대전 유성온천지구가 지난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으나, 장기적으론 온천지구에 걸맞은 다양한 인프라 확충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29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 5년간 대전 유성온천지구의 이용객 수는 △2016년 444만 9000명 △2017년 341만 4000명 △2018년 383만 7000명 △2019년 479만 7000명 △2020년 119만 8000명으로 집계됐다.

2019년 한 해 479만여명이 찾아 전국 온천지구 중 전국 1위를 차지했던 유성은 지난해 이용객이 1/4 수준으로 급감했다. 2016년부터 줄곧 1~2위를 지켜오던 순위도 6위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이용객 감소를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분석하고 있다. 사적모임 4인 이상 집합금지, 인근 음식점에 대한 운영시간 제한, 지역 행사 취소 등으로 외부 관광객 발길을 이끌만한 요소가 전면 차단된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유성온천지구의 경우 기업의 주중 컨퍼런스, 연수 일정이 많았는데 이런 대면행사들이 줄줄이 취소되면서 단체 이용객이 줄어든 점도 한 몫 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대전보다 비교적 적은 확진자가 나왔던 충남 아산 온양온천지구는 사정이 달랐다. 코로나19 사태에도 오히려 이용객이 반등했다.

같은 기간 온양온천지구의 이용객 수는 △2016년 440만명 △2017년 434만 2000명 △2018년 471만 1000명 △2019년 329만 3000명 △2020년 348만 9000명이다. 지난해 온양온천지구 방문객은 대전과 달리 20만명 가량 증가했다.

온양온천지구는 수도권과 가까운 지리적 여건, 비교적 낮았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덕에 이용객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아산시 한 관계자는 “수도권과 가깝다보니 강력한 거리두기로 갈 곳 없는 수도권 거주자들이 충남으로 몰려온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지하철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어르신들이 젊은 시절 추억을 회상하기 위해 온양온천을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유성 지역민들은 장기적으론 지역의 볼거리, 즐길 거리와의 연계해 유성온천지구의 개인 관광객 방문 비율을 높여야한다고 조언한다. 위드 코로나 등 코로나19 사태가 잠잠해지면 예년 수준의 방문객 수를 회복할 것으로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여성룡 온천1동 주민자치위원장은 “오는 11월부터 전 국민의 80%, 고령층의 90%가 예방접종을 완료한다고 전해지면서 유성구 11개 동에서도 워크숍을 추진하는 등 관광객 유치를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코로나19 확산세가 사그라지면 온천지구가 다시 활성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 유성구에서 열린 ‘유성온천문화축제’ 행사 모습. 사진=충청투데이 DB
대전 유성구에서 열린 ‘유성온천문화축제’ 행사 모습. 사진=충청투데이 DB

전민영 기자 myje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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