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서 오줌 누는 女子·에스프레소 “코로나로 힘든 이들에 선물 하고파”

[충청투데이 김덕진 기자] 짙어가는 가을 서산시인협회장인 오영미 시인이 연이어 시선집을 출간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오 시인은 이달 들어 시선사 특별기획팀이 선정한 한국대표서정시 100인선 시리즈 87번째 ‘서서 오줌 누는 女子’를 출간한데 이어 도서출판 답게에서 나답게 사는 시 시리즈 8 ‘에스프레소’를 출간했다.

두 시선집을 통해 오 시인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정신적, 경제적 타격을 받아 힘들어하는 시민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선물해 주고 싶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 시인은 에스프레소에서 “삶의 희로애락과 인생의 어려움에 대한 고민을 글로 표현하며 위로하고 치유하면서 행복을 느낀다”고 언급했다.

‘나답게 사는 삶이란 예쁘게, 멋지게, 폼나게 나이 먹으며 늙어가는 것. 지는 석양을 바라보며 잘 살았다고 서로 위로해주며 익어가는 것’이라는 지론도 엿볼 수 있다.

에스프레소는 총 4부로 구성돼 나답게 살고, 사랑하고, 배우고, 누리는 인생을 연애시 위주로 46편, 서서 오줌 누는 여자는 5부로 나뉘어 총 80편의 시가 실렸다.

표제시는 다소 발칙한 초등학교 4학년 여아가 등장해 남자 아이들의 서서 오줌 누기를 부러워하며 자신도 시도해보는 내용이 담겼다.

시선사 특별기획팀은 “한국의 현대시는 독자와의 소통에서 벗어나는 모험을 감행하면서 발전해왔다”며 “시인만 남아 있고 독자는 멀어져간 결과를 낳고 말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는 좋은 작품을 향유하고 감상해야 할 문학의 기능적 측면에서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며 “이를 바로잡고 시인과 독자와의 간극을 좁힐 수 있는 한국대표서정시 100인선을 기획했다”고 기록했다.

한편 오 시인은 충남 공주 출생으로 2015년 계간 ‘시와정신’ 시 부문으로 등단했다.

올해는 석동 윤석중 선생의 문학정신을 이어받아 격월간 ‘아동문예’ 동시 부문 신인상으로 등단했으며 한국문인협회와 한국시인협회, 충남문인협회, 충남시인협회 회원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시집으로 ‘청춘예찬’, ‘떠밀린 상상이 그물되는 아침’, ‘상처에 사과를 했다’, ‘올리브 휘파람이 확’, ‘모르는 사람처럼’ 외 8권이 있으며 에세이집으로 ‘그리운 날은 서해로 간다 1, 2’가 있다.

서산=김덕진 기자 jiny090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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