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신인’ 문동주·박준영, 150㎞ 강속구 가능 투수… 역할 기대↑
잠재력 높은 양경모·김겸재·이성민·이재민·신현수 투수 선발
‘미래의 안방마님’ 허인서, 포수 선발… 미트질·송구 실력 ‘훌륭’
‘우타 호타준족’ 유민·‘美 프로구단’ 권광민 선발해 외야수 보강
가장 마지막으로 합류한 ‘내야수’ 노석진까지 총 11명 선발

[충청투데이 김중곤 기자]  지난 13일 열린 ‘2022 KBO리그 2차 신인드래프트’를 끝으로 한화 이글스는 내년 팀에 합류할 11명의 뉴페이스를 뽑았다. 투수 7명, 포수 1명, 내야수 1명, 외야수 2명. 투수진에선 괴물급 신인으로 평가받는 문동주와 박준영의 활약이 특히 기대된다. 허인서가 주전포수 경쟁에 불씨를 지피고 미국 야구를 경험한 외야수 권광민이 오랜기간 확실한 주인이 없던 외야의 한 자리를 꾀차는 모습도 팬들이 보고 싶어하는 한화의 내년 야구이다.
 

▲ 문동주
▲ 문동주

◆대형신인 문동주·박준영의 등장, 한화 행복한 고민 시작하나

 올해 신인드래프트에서 한화가 집중한 포지션은 투수다. 전체 11장 카드 중 7장을 투수에 활용했다. 과거 송진우, 구대성, 정민철, 류현진 등 국보급 투수를 대거 배출한 이글스의 투수 왕조를 부활시키겠다는 강한 의지 엿보인다.

 선수 개개인 면면은 팬들의 가슴을 더욱 설레게 하기 충분하다. 우선 1차지명으로 선발된 문동주(광주진흥고)와 2차 1라운드로 부름받은 박준영(세광고). 2003년생 동갑내기인 둘은 닮은 점이 많다. 다부진 체격을 바탕으로 타자를 힘으로 압도하는 150㎞의 강속구를 뿌린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이같이 분명한 강점을 지닌 두 대형신인이 내년 한화 투수진의 한 자리씩을 꿰찰지가 초미 관심사다. 이미 문동주는 구단에서도 즉시 전력감으로 보고 있고 박준영 역시 투수진에 필히 도움될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만약 둘이 내년 당장 선발 5자리 중 하나씩을 차지한다면 한화는 행복한 고민에 빠질 수 있다. 김민우, 김기중 장시환 등 기존 토종 선발투수들을 감안할 때 굳이 외국인 선발투수를 2명이나 보유하지 않아도 된다는 계산이 설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한화는 외국인 타자를 2명 기용하며 팀타율(0.236) 전체 꼴찌에 머무는 한층 팀 타선을 강하게 재정비할 수 있다. 과거 1999년 한화가 유일하게 우승을 차지할 때도 외국인 타자 듀오인 데이비스와 로마이어가 팀 타선을 진두지휘했다.

▲ 박준영
▲ 박준영

 ◆양경모·김겸재·이성민·이재민·신현수, 성장이 기대되는 미래자원

 문동주와 박준영 외에도 한화가 선택한 신인 투수에는 5명이 더 있다. 이들은 즉시전력감이 아니더라도 약점을 보완하고 강점을 강화한다면 한화의 어엿한 일원으로 인정받아 마땅한 잠재력을 지녔다.

 2차 4라운드로 지명된 양경모(북일고)는 우완 정통파 투수다. 부드러운 투구폼과 높은 타점에서 꽂히는 직구가 강점이다. 아직 영점이 잡히지 않은 제구를 보완한다면 향후 이글스의 선발 한 자리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한화는 기대하고 있다. 2차 6라운드로 뽑힌 우완사이드암 김겸재(단국대)는 우수한 신체조건을 적극 활용하고자 고2 때 투수로 전향했고 점차 기량을 쌓아가고 있다. 안정적인 제구력과 빠른 투구 템포는 김겸재의 최대 장점이다. 또 2차 7라운드로 들어온 이성민(부경고)은 우완투수로 젊은 나이에 안정적인 경기 운영 능력을 갖췄다고 평가받는다. 198㎝에 94㎏이라는 건장한 체격이 뒷받침되기에 구속을 끌어올리고 변화구 완성도를 높인다면 선발 자원으로 손색이 없는 투수다.

 8라운드로 입단한 이재민(호원대)은 ‘잠수함’으로 불리는 언더핸드 투수다. 이재민이 그 자체로 희귀한 투구폼으로 1군의 무게를 버텨낸다면 한화의 투수진은 새로운 무기를 탑재하게 되는 셈이다. 마지막으로 9라운드로 발탁된 신현수(설악고)는 왼손잡이 투수다. 중3 때 야구를 처음 시작해 경험이 부족하다지만 올해 그의 고고야구 성적은 13경기 3승 4패 52이닝 61탈삼진 1.56 방어율로 한화가 선택한 투수 7인방 중 가장 뛰어나다. 다소 늦게 시작했지만 결코 뒤쳐지지 않은 신현수인 것이다.

 

 ◆허인서, 안방마님 경쟁에 불일 지펴라

 야구는 투수놀음이라지만 사실 투수를 포함한 동료 수비수 모두를 바라보며 진두지휘하는 포지션은 포수다. 안방마님이라는 수식어가 투수가 아닌 포수에게 붙여진 이유다. 이번 신인 드래프트에서 한화는 미래의 안방마님 1명을 점찍었다. 2차 2라운드로 지명한 허인서(효천고)다.

 허인서는 올해 고교야구에서 20경기 출전해 77타수 20안타 1홈런 14타점 11득점 0.260의 타율을 기록했다. 타격에서 빼어난 활약을 떨쳤다고 보기 어려운 성적이다. 하지만 방망이로만 허인서를 논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훌륭한 미트질과 정확한 송구 등 한화는 그의 수비력을 보고 상위 라운드에서 지명한 것이기 때문이다. 구단 관계자가 ‘타격만 보완하면 향후 주전포수로 성장 가능하다’고 말할 정도로 허인서의 수비력은 발군이다.

 이에 허인서의 등장이 한화의 안방마님 경쟁에 새로운 불씨를 지필 수 있을지 관심이다. 현재 주전 포수인 최재훈이 내년 FA 자격으로 팀을 떠날 경우 새 시즌부턴 한화의 홈베이스를 새로운 마님이 지켜야 한다. 백용환, 허관회, 이해창 등 기존 백업 자원 중 올시즌 눈에 띄는 실력을 보인 이가 없어 사실상 내년 한화의 주전포수 자리를 놓고 무한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갓 프로에 입문한 신인 허인서가 팀에 어떤 순기능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 허인서
▲ 허인서

 ◆유민·권광민, 외야수 부진을 씻을 키

 외야수를 보강한 점도 이번 드래프트의 관심 대목이다. 한화는 2차 3라운드에서 유민(배명고)을, 5라운드에서 권광민(전 미국 시카고컵스)를 선택했다. 유민은 파워와 정확도, 주력, 수비력 등 타자로서의 주요 역량을 두루 겸비한 우타 호타준족이다.17경기 출전해 53타수 20안타 3홈런 8타점 18득점 10도루를 뽑아낸 올 시즌 고교 성적이 이를 반증한다. 이 기간 장타율은 무려 0.660, 출루율은 0.493에 달했다.

 권광민은 유민에 비기면 비겼지 절대 뒤지지 않는 초대형 유망주다. 2015년 고교 졸업과 함께 미국 프로구단에 입단했을 정도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재능을 지녔다. 또 2018년 방출 후에도 귀국해 군 복무를 마치고 독립야구단을 거치며 야구를 계속했을 정도로 노력과 열정도 남다르다. 한화 또한 이러한 권광민을 즉시 전력감으로 생각하며 그가 하루 빨리 경기감각을 회복하기만을 고대하고 있다.

 올해 한화는 극심한 외야수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규정 타석을 채운 외야수가 단 한 명도 없을 정도로 무한경쟁이라는 이름 하에 확실히 신뢰할 자원이 없는 실정이다. 유민과 권광민이 쓰러져가는 한화의 외야진을 다시 재건하는 데 주축으로 자리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이밖에 2차 10라운드, 가장 마지막으로 한화에 합류한 선수는 내야수 노석진(세광고)이다. 고교에서 공수주 모든 면에서 빼어난 실력을 과시한 노석진을 한화는 김태균 같은 거포로 성장시키는 것이 내년부터 한화가 해결해야 할 숙제다.

 김중곤 기자 kgon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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