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월평초등학교]‘거꾸로 교실’ 등 다양한 순환 모델 적용
다양한 공간서 학생주도 학습 이뤄져
실력 쑥쑥 교실·찬찬협력 교사제 운영
학생 맞춤형 기초학력 향상 지원 강화
교사들, 구글 공인 전문가 자격 획득
제작 콘텐츠 등 웹사이트 공유… 도움

▲ 교직원 협의회 모습.대전시교육청 제공

[충청투데이 최정우 기자] 우리는 테크놀러지의 발전 속도가 그 어느 때보다도 빠른 시대에 살고 있다. 4차 산업혁명, AI, IoT기술, 자율주행 자동차 등의 키워드가 뉴스의 중심이 되던 어느 날, 이런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이러다가 교육도 온라인으로 바뀌지 않을까? 학생들은 집에서 공부하고 선생님이 화상으로 수업하는 그런 날이 오겠어.”·“에이 설마. 하루 아침에 바뀌진 않겠지. 그렇게 바뀌는 것은 수십년 후에야 일어나지 않겠어?”등의 대화도 거부감이 들지않고 있다.

그러나 갑자기 전혀 예상치 못하게 그런 날이 왔다. 코로나19가 가져온 사회전반적인 변화는 학교현장에서도 피할 수 없었으며 '온라인 등교', '쌍방향 수업', '블렌디드 러닝' 같은 단어가 일상화됐다. 교육계에 종사하는 모두가 어리둥절하고 갑작스러운 변화에 어쩔줄 몰라하던 그 때 대전월평초는 발빠르게 온라인 수업에 적응해 나갔다. 장소가 온·오프라인으로 확장되고 전달하는 방식이 다소 달라졌을 뿐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목표하고 있는 여러 가지 역량을 키우기 위해 교육활동을 전개해야 한다는 것은 변함이 없었다. 2020학년도에 원격 수업에서 다져진 노하우를 바탕으로 2021학년도에는 블렌디드 러닝 수업 연구학교로 지정되면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합해 나가는 새로운 수업 방식을 적용하고 있는 대전월평초를 살펴보자. <편집자주>

▲ 수업 모습. 대전시교육청 제공
▲ 수업 모습. 대전시교육청 제공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의 중요성

원격 수업이 시작되면서 학습 격차와 관련된 이슈가 크게 부각됐고 교육부, 교육청, 학교, 가정에서는 학습 격차를 줄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일삼고 있다. 학습 격차는 개인적 요인, 가정 요인, 학교 요인 등 다양한 상황에 의해 발생할 수 있지만 그 중 개인적 요인에서는 학생의 자기 주도적 학습능력의 차이에 따라 원격수업에서의 학습 격차가 많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결과가 드러났다. 이에 대전월평초에서는 학습자 스스로 자신의 욕구를 진단하고, 학습목표와 적합한 학습전략을 선택하고 실행하며, 학습결과를 스스로 평가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블렌디드 러닝 수업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학습을 할 수 있게 되며 학생들의 수업 참여시간이 많아졌고, 다양한 에듀테크의 활용은 교사 주도의 수업에서 벗어나 학생이 참여하고 이끌어가는 수업을 할 수 있게 되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

◆블렌디드 러닝 순환 모델을 통한 온·오프라인 수업의 통합

블렌디드 러닝은 학생이 시간, 장소, 순서 그리고 속도를 조절하는 등 온라인으로 일정 부분을 학습하는 수업 형태다. 대전월평초의 블렌디드 러닝은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을 병행하는 방식이 아닌 전면 등교수업을 전제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하는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블렌디드 러닝에는 다양한 모델이 있는데 대전월평초에서 적용가능한 모델은 순환 모델이었다. 학습형태 가운데 온라인 학습이 포함돼 있고, 학생들이 정해진 시간에 따라 움직이든 교사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든 순환하는 어떤 과정이나 과목이 있다면 순환모델에 해당된다. 대부분의 경우 온라인 학습, 소그룹 지도, 지필 과제 등 이 3가지 학습 형태를 순환했고, 온라인 학습과 오프라인 학급 전체 토론이나 프로젝트를 운영하기도 했다. 순환 모델 중 하나인 거꾸로 교실을 활용해 교사가 제시한 온라인 학습을 가정에서 미리 학습하고, 등교 후 면대면으로 교사가 이끄는 실습이나 프로젝트 학습을 실시해 가정과 학교를 하나의 수업 공간으로 만들었다. 또 스테이션 순환 학습을 통해 교실내에서 학생의 온라인 수업과, 교사의 대면 수업, 소집단 활동 등을 순환하며 배우는 방식도 적용했다. 대전월평초는 연구학교와 선도학교 운영을 통해 쌓인 노하우와 각종 기기구입 및 관리를 통한 전교생 1인 1디바이스 환경이 가능해졌으며, 구글 워크스페이스를 통해 효과적인 수업과 효율적인 업무 환경을 구축했다. 이러한 노력은 언제나 블렌디드 러닝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 다양한 공간에서 학생 주도의 학습이 이뤄질 수 있는 기반이 됐다.

◆실력 쑥쑥 교실을 통한 기초학력 향상 지원

학교에서는 학습부진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지도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몇 아이들은 학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각각의 교실에서는 구글클래스룸과 다양한 교육용 에듀테크를 활용해 학생들을 평가하고 개별적인 피드백을 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 사용하는 많은 에듀테크들은 단순히 문제를 내고 답을 채점하는 수준을 넘어서 학생들의 점수에 대한 통계 분석 및 개별 성취도 분석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정규 수업시간 이외의 시간이나 가정에서도 학습할 수 있도록 학교의 기기를 가정으로 대여해주기도 하며, 가정에서도 온라인으로 피드백이나 보충학습이 가능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에도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에게 맞춤형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2~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력 쑥쑥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주 2회 이상 국어와 수학 과목을 지도하고 있으며, 영어학습 책임지도제를 통해 3~6학년 학생에게 주2~4회 영어교육을 실시, 영어에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초등학교 저학년의 학습 부진을 돕기 위해 찬찬협력교사제를 실시, 국어와 수학의 정규수업 시간 내 담임교사와 협력교사가 함께 협력해 지도에 나서고 있다. 매주 목요일에는 서부학습클리닉센터의 지원을 받아 학습코칭을 하고 있다. 단순히 교과수업만 지도한다고해서 학습부진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기 때문에 자기 주도적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방법을 찾아주고 이를 습관으로 정착하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 수업 모습. 대전시교육청 제공
▲ 수업 모습. 대전시교육청 제공

◆끊임없이 연구하는 교사학습공동체

동학년 수업 나눔 교사학습공동체 조직 및 수업 나눔 활동을 통해 학생 참여형 교실수업과 블렌디드 러닝 수업의 방향을 논의했다. 또 학교가 속한 지구, 대전 교사들과 함께하는 자발적인 교사학습공동체를 조직해 다른 학교의 우수사례를 배우고 서로 공유해 더 나은 수업을 위해 노력했다. 대전월평초 교사 6명은 매주 화·목 저녁 9시 온라인 연구모임을 구성하고 모임을 가졌다. 이 모임에서는 새로운 에듀테크와 구글 도구의 활용 방법을 배우고 서로 공유했으며, 이를 통해 참여한 교사 모두 구글 공인 교육 전문가 자격을 획득하게 됐다. 또 월1회 구글 에듀케이터 그룹 모임에 참여해 다른 학교의 선생님과 구글을 활용하는 다양한 전문가들을 만나 블렌디드 러닝에 관해 사례를 공유하고 발전시키는 시간을 갖고 있다.

◆월평초 웹사이트를 통한 수업 자료 개발 및 공유

블렌디드 러닝 수업이 확산될 수 있도록 대전월평초에서 연구하고 개발한 내용을 웹사이트를 통해 공유하고 있다. 웹사이트에는 연구학교 계획서, 교육과정 자료, 교수·학습 자료, 연수 자료, 행사 자료, 홍보 자료 등을 게시했다. 교육과정 자료에는 1~6학년 교육과정 재구성 자료와 교과 및 창제 프로그램 계획을 탑재했으며, 교수·학습 자료에는 대전월평초 교사들이 직접 제작한 온라인 콘텐츠 교과서 자료와 교수·학습 사례, 교수·학습 과정안 양식, 학생용 구글 클래스룸 안내 등을 탑재했다. 블렌디드 러닝 수업과 평가에 도움이 되는 각종 연수자료 및 블렌디드 러닝을 접목한 학교 행사, 홍보 등도 구성돼 있다. 이를 통해 우수한 교수·학습 방법과 수업 모델 사례를 정리하고 자료를 공유해 지역 거점으로서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블렌디드 러닝 수업을 시작하는 많은 학교에 도움을 주고 있다.

김용자 대전월평초 교장은 “기초학력 교육과 학생의 자기 주도적 학습능력을 신장하는 것은 미래 역량 함양에 있어 토대가 되는 것”이라며 “학교와 가정을 잇는 블렌디드 러닝을 통해 미래 사회의 인재를 기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정우 기자 wooloos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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