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과 경계… 80여명 확진
道 임시 선별소 추가 설치
역학조사반 20개팀 투입
지침 위반 확인시 엄정대응
거리두기 단계 격상 논의중

[충청투데이 나운규 기자] 충남 아산과 천안 경계지역에 위치한 A 교회(아산) 교인 80여명이 코로나19에 집단감염됐다.

여기에 교인들과 접촉한 가족과 지인 등에 대한 검사가 진행 중이어서, A 교회 관련 확진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번 집단감염으로 아산과 천안은 물론 충남지역 전체 확진자도 거리두기 4단계 격상 기준을 넘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충남도가 거리두기 단계 격상 검토에 나섰다.

8일 도 등에 따르면 전체 106명의 교인이 등록된 이 교회 교인 1명이 지난 6일 확진받은데 이어 7일 10명, 8일 77명 등 3일만에 88명의 교인이 확진됐다. 아산과 천안 확진자는 각각 58명과 30명이며, 확진자 중에는 이 교회가 운영하는 대안학교 교사와 학생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도는 임시 선별진료소를 추가 설치해 선제적 검사에 나서는 한편 역학조사반 20개팀을 현장에 투입해 역학조사에 착수했다.

또 감염병 전담병원과 생활치료센터에 대규모 입원 준비를 요청하고 병상 부족에 대비해 서산의료원 병상을 기존 36개에서 103개로 늘리는 방안을 중앙사고수습본부와 협의 중이다.

특히 도는 A 교회에 대한 조사를 통해 방역지침을 위반했을 경우 과태료 등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겠다는 방침이다.

김석필 도 저출산보건복지실장은 이날 기자브리핑을 열고 “A 교회가 방역지침을 위반했다는 제보가 있는 만큼 철저히 조사해 과태료 부과 등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도내 종교시설과 유사시설에 대한 점검을 확대·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집단감염으로 충남지역 전체 확진자가 100명을 훌쩍 넘길 것으로 예상되면서 도는 현재 3단계인 거리두기를 4단계로 격상하기 위한 검토에 들어갔다. 이날 충남 전체 확진자가 100명을 넘을 경우 최근 일주일 일평균 확진자는 4단계 격상 기준인 85명을 넘어선다. 시·군별로는 아산이 이미 일평균 13명 기준을 넘어섰고, 천안은 이날 최종 확진자에 따라 넘어설 수 있는 상황이다.

다만 도는 거리두기 단계를 격상할 경우 지역 경제에 미치는 파급력을 감안해 신중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충남에선 논산시만 거리두기 4단계를 적용 중이다.

김 실장은 “거리두기 4단계 격상을 검토할 것으로, 다만 거리두기를 수시로 변경할 수 없고 지역경제 파급력도 큰 만큼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면서 “앞으로 3~4일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충남 전체의 거리두기를 강화할지, 확진자가 많은 특정 시·군을 대상으로 핀셋 방역을 할지도 검토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충남지역 확진자가 늘어난 데에는 외국인 근로자 등이 많은 제조업체를 중심으로 선제적 검사를 확대한 영향도 있다”고 덧붙였다.

친인척 모임발로 인해 초등학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된 가운데 28일 오후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초등학교에 설치된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해당 학교 학생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부모들과 함께 길게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정재훈 기자 jprime@cctoday.co.kr
충청투데이DB. 정재훈 기자 jprime@cctoday.co.kr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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