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훈 소공인특화지원센터장

 

1500여년의 역사적 기록과 함께 하는 고려인삼은 단일 품목 하나로 역사적, 국가적, 경제적으로 해당 종사자들에게는 삶의 기반이 되어준 특별한 선물이다.

그러나 2013년도의 상황과 유사하게 최근 수삼가격 하락과 소비위축으로 재배농가는 물론 영세 제조가공 업체들과 관련 도소매 유통업체까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충남도에 따르면 지난 7월 수삼 소비가 줄면서 전국 수삼 유통물량의 약 73%가 거래되는 금산의 수삼 도매가격이 2년 사이 36.4%나 떨어졌다고 밝혔다. 주요 원인으로 인삼의 과잉생산, 재고증가, 소비감소 및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보고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건강식품시장에서 건강기능 소재가 다양화되어 인삼소비량이 감소하고 있고 관련 상품군의 다양성과 편의성 부족, 소비층 저변확대를 위한 마케팅 부족 등 다양한 원인을 말하고 있다.그러나 또 다른 관점에서 소비시장을 바라볼 때 다른 원인도 찾을 수 있다.

2019년 식품외식산업 주요통계와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의 19년 건강기능식품 시장 구조 및 현황 데이터에 따르면 우리나라 식품시장의 규모는 약 93조 시장으로 이중 일반식품 시장은 88.4조원, 인삼을 포함 한 건강식품시장은 약 4조6천억원으로 보고한 바 있다.이 중 인삼시장의 규모는 약 1조5천억원 정도의 규모로서 전체 식품시장에서 약 1.6%라는 매우 작은 점유률을 나타내고 있다.인삼산업은 기능성, 효능, 성분 등 R&D 중심의 고부가가치 산업구조 중심으로 자본력과 기술기반의 소수 대기업 중심의 구조로 형성되어 있다.

그러나 시장의 규모보다 시장의 점유율이 중요한 상황에서 대다수 영세 제조가공업체들은 인삼시장 내에서 점유율이 매우 낮고 수익성도 높지 않다. 특정 시장 중심으로 기술과 생산기반에 취약한 동종의 수많은 업체들과 생산자들이 서로 경쟁할 수밖에 없는 현실은 소비의 질과 양을 떨어뜨릴 수 있으며 다양한 시장의 소비기반을 확보하지 못해 과잉생산, 소비위축, 재고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결국 인삼산업의 경쟁력 하락이라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인삼산업은 국민 건강을 책임지는 일등 상품으로서 인식되어 왔다.

또한 우리나라의 오랜 전통과 삶의 유산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명분만으로 새로운 가치를 추구하는 다양한 소비층과 세대 변화에 대응할 수 없다. 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을 달리해야 하는 이유이다.

이미 코로나19 이전부터 소비 시장은 많은 변화가 있어 왔다. 다양한 니즈를 가진 소비자가 많아지고 유행과 트렌드 등 소비자를 둘러싼 소비환경에 따라 시장이 만들어지고 유통방식도 새롭게 변화하고 있다.

따라서, 시장의 흐름과 변화에 따라 엉세 제조가공업체들은 다양한 시장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기능과 효능, 성분 중심의 상품 외에도 다양한 상품개발과 서비스 영역의 개척을 통해 새로운 소비환경을 만들어 낼 필요가 있다.

결국 소비자와 유통, 시장 환경 중심의 시각으로 위기의 해법을 찾아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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