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축기’동지역, 주간 매매가 6주째 하락… 연말 상승세 전환 기대
‘상승세’ 읍면지역, 국토부 사업 등에 업고 죽림자이 4억대 진입

사진 = 세종시 아파트 단지. 연합뉴스
사진 = 세종시 아파트 단지. 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이승동 기자]  세종시 부동산 시장이 행복도시(동지역) 시장과 읍면지역(조치원) 시장으로 양분돼 ‘각자의 길’을 가고 있다. 양 지역 시장상황에 따라 희비를 달리하고 있다는 게 눈길을 끈다.

 당장 동지역 부동산 시장은 예기치 못한 위축기를 맞은 상태. 아파트 매매가의 경우, 매물누적 현상이 지속되면서 하락세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동지역 아파트 값은 지난 1월부터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동지역을 중심으로 한 세종 아파트 값 주간 상승률(한국부동산원)은 1월 첫째주 전국 평균 수준인 0.24%를 기록했다. 그러나 2~3월 0.2%대 아래로 내려갔다. 최근 주간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0.01%를 기록, 6주 연속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기준 국토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보다 명확하다.

 종촌동 가재마을 12단지 전용 84㎡는 지난달 28일 7억 9000만원에 거래돼 올해 초 거래된 최고가 8억 5000만원보다 6000만원 하락했다.

 새롬동 새뜸마을 4단지 전용 100㎡ 역시 지난달 21일 9억 1000만원에 거래돼 지난 1월 매매가 10억 4000만원보다 1억 3000만원 떨어졌다.

 지난 1월 10억여원에 거래됐던 보람동 호려울마을 8단지 전용 98㎡도 1억 1500만원 내린 8억 8300만원에 거래됐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국회 이전과 행정수도 세종완성 이슈로 단기간 급등한데 따른 피로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세종의사당 설치안에 대한 기대감은 이미 반영돼 있는 상태다. 향후 매매가 상승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다만 행정수도 완성 대선공약이 쏟아지는 연말 쯤 상승세로 전환될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반면 조치원 아파트 값은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지난해부터 꺽임 없이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월 1억 9500만원에 거래된 조치원 죽림자이 전용 84㎡는 지난 7월 4억 1300만원에 손바뀜이 이뤄졌다. 이 아파트의 경우 지난해 5월 실거래 2억원을 넘어서더니, 8월 3억원 돌파에 이어 4억원대 진입까지 꺾임 없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조치원 아파트 값 상승세는 읍면지역 신규주택 1만 3000가구 공급안이 담긴 '국토부 제3차 신규 공공택지 추진계획’을 등에 업고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세종 보람동 D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조치원 아파트 값은 급등세는 아니지만 꺽임없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신규 공공택지 공급안의 영향으로, 앞으로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 현재 땅 값까지 들썩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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