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건강 행태서 ‘운동권장수준미달’ 최고점… 흡연·음주보다 높아
코로나 장기화에 경로당·노인복지시설 인원제한·운영중지 영향
“활동 제약 많아 장기적 관점에서 편의시설 확충 등 건강관리 필요”

[충청투데이 윤지수 기자] 노인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공공실내체육시설·복지관 운영이 중단되면서 노인건강수준이 하락한 것으로, 노인을 위한 인프라 및 건강관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7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한국노인의 삶과 인식 변화포럼을 살펴보면 운동부분에서 취약점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 노인건강 행태를 △흡연 △음주 △운동권장수준미달 △영양관리주의로 나눈 결과, 운동권장수준미달이 123.9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로 집계됐다.

이는 65세~85세 이상의 전 연령층에서도 다른 항목보다 높게 나타났다.

운동권장수준미달이 △65~69세 60.2점 △70~74세 58.1점 △75~79세 59.8점 △80~84세 71.4점 △85세 이상 78.4점으로 다른 항목이 20점대를 기록한 것과 비교해 월등히 높았다.

특히 85세 이상 연령층에선 운동권장수준 미달이 가장 낮은 수치인 음주와 비교해 70배 이상 차이를 보이기도 했다. 이처럼 건강수준에 차이를 보이는 것은 외부활동 축소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이하 코로나) 장기화로 경로당·노인복지시설이 인원제한과 운영중지를 겪었기 때문이다. 또 공공실내체육시설 역시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이후 운영을 중단했으며, 노인복지시설에서 대면 프로그램을 열어도 요가, 댄스 등 체육활동은 감염 확산을 우려해 대거 중단한 것도 한 몫하고 있다.

지역 노인복지관 관계자는 “복지관 이용하는 것을 운동삼아 오가는 어르신들 역시 건강활동에 제약이 생겼다”며 “복지관이 문을 열어도 운영제한과 방역수칙에 따라 프로그램에 변동이 생기고, 격한 운동은 마스크를 써도 갑갑함을 느껴해 신체활동은 최소화시켰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편의시설 확충 등 건강관리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노인 건강결정요인 분석―지역사회 정책 및 사회자본 효과를 중심으로’ 보고서를 보면 10만명 미만 소규모 지역 노인들이 50만명 이상 도시와 비교해 체육시설에 대한 접근성이 낮을수록 건강 수준이 안 좋다는 결과도 나왔다.

지역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노인체육시설, 운동기구 등 눈에 보이고 가까이 있어야 자연스레 노인들의 이용이 많아질 것”이라며 “최근 전국에선 노인전용놀이터인 시니어파크 등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고령화 사회에서도 노인 건강을 위한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진=아이클릭아트
사진=아이클릭아트

윤지수 기자 yjs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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