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발전, 신서천화력발전소 건설 목적 동백정 해수욕장·리조트 건립 약속
발전소 준공 앞두고도 리조트는 SPC 구성 못해… 주민들 건립 계획 변경 우려

[충청투데이 노왕철 기자] 서천 동백정 리조트 건립사업이 부지하세월의 늪에 빠져 헤어나질 못하고 있다.

서천군민과의 약속시한이 2년도 채 남지 않았지만 리조트 건립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C)을 여전히 구성하지 못했다. 신서천화력발전소가 이달 준공을 앞둔 것과 비교해 리조트 건립은 첫 단추를 채우지 못하고 있다.

동백정 리조트 건립사업은 신서천화력발전소 건립을 위해 한국중부발전이 서천지역민과 약속한 사업 가운데 하나다. 다만 동백정해수욕장 복원사업은 최근 추진이 본격화됐지만 리조트 건립은 지속적으로 뒤로 밀리고 있다.

문제는 중부발전이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소노호텔앤리조트 컨소시엄을 선정했지만 본계약 체결은 11개월째 이뤄지지 않고 있다. 3차례의 공모 끝에 지난해 10월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됐을 때까지만 하더라도 늦어도 올 초엔 본계약 체결이 이뤄지고 사업도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특별한 이유 없이 계약체결이 미뤄지고 있다. 사업자는 중부발전 측의 요구조건들을 충족시켜나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중부발전은 우선협상대상자의 사업계획에 대한 검토만 1년 가까이 진행하고 있다. 중부발전은 법률적인 검토 등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는 입장만 거듭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역민 A 씨는 "동백정해수욕장과 리조트 건립은 중부발전이 서천에 발전소를 건립하기 위해 주민과 약속한 사업이다. 그런데 발전소 건설은 완료됐는데 약속사업은 이제 시작이다. 특히 리조트는 사업이 시작이나 할 수 있을지도 모르는 상황"이라며 "이 정도면 중부발전이 서천주민을 우롱한 거나 마찬가지다"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리조트 건설의 사업주체 가운데 하나인 서천군의 대응도 도마 위에 올랐다. 리조트 건립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1년 가까이 허송세월이 이어지고 있지만 군은 뚜렷한 문제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지역민들은 중부발전이 시간끌기만 되풀이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지만 중부발전의 사업 추진 로드맵 이행에 있어 적절한 대응을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지역민 B 씨는 "지금까지 중부발전이 보여준 행태를 보면 신서천화력발전소가 준공되면 이런저런 핑계를 대면서 리조트 건립을 없던 일로 하고 자신들에게 필요한 연수원 건립으로 계획을 변경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리조트 건립이 더 이상 되돌릴 수 없을 정도로 일이 진척되기 전까진 발전소 준공이 이뤄지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조트 건립 계약 체결이 지연되자 우선협상대상자가 사업 추진을 포기할 수도 있을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중부발전이 특별한 이유 없이 계약 체결을 미룰 경우 사업자 입장에서도 중부발전이 사업 추진 의지가 없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것. 물론 이렇게 되면 기나긴 법적 분쟁 여지도 있다. 사업자 공모 참여부터 들인 비용과 시간에 대한 보상을 요구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리조트 건립은 기약 할 수 없게 된다. 서천=노왕철 기자 no85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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