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복지시설 종사자, 백신 접종 완료자 비율 낮아
충청권선 대전·충남·충북 10% 미만… 세종은 0%
방역 사각지대 발생 않도록… 구체적인 대책 필요

사진=충청투데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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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전민영 기자] 충청권 아동복지시설 종사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접종 완료 비율이 10%가 채 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감염취약계층인 영유아와 청소년이 함께 생활하는 시설의 특성상 집단감염 우려가 높아 신속한 백신접종 완료가 무엇보다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국민의힘 강기윤 의원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으로 충청권의 아동복지시설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대전 1명 △세종 0명 △충남 15명 △충북 1명으로 집계됐다.

이들 중 아동은 충남 11명, 충북 1명 등 총 12명이며, 시설 종사자는 대전 1명, 충남 4명 등 총 5명 확진됐다.  전국적으로 아동복지시설에선 아동 92명, 종사자 27명 등 총 119명의 아동복지시설 관련 확진자가 발생했다.

아동복지시설은 집단감염 확산 우려가 크지만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종사자는 현저히 적은 상황이다. 충청권 아동복지시설 종사자 중 백신 접종 완료자 비율은 △대전 4.5% △세종 0% △충남 6.9% △충북 7.1%로 집계됐다.

이는 △전북 15.3% △울산 14.3% △서울 11.7% △경북 11.3% 등 다른 지자체와 비교했을 때 다소 낮은 상황이다.

문제는 아동복지시설은 다수의 아이들이 밀집 생활하는 특성상 집단감염 우려가 높고, 종사자가 확진될 경우 자가격리에 들어갈 영유아를 돌볼 인력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실제 지난달 24일 충남 금산의 한 아동양육시설에서 고등학생 1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되자 총 26명의 시설 내 집단감염으로 확산되기도 했다. 당시 영유아 8명, 청소년 9명, 교사 9명 등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해당 시설은 자가 격리에 들어갈 영유아를 1:1로 돌볼 인력이 부족해 운영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지난 6월 초 유치원, 어린이집, 초등학교 1·2학년 교사 등 돌봄 인력 백신접종 계획에서 아동복지시설 종사자들이 제외돼 다소 늦게 접종이 이뤄졌다고 꼬집는다.

지역 내 한 복지시설 관계자는 “아동복지시설 종사자들은 유치원, 어린이집 종사자들보다 더 오랜 시간 아이들과 살을 부대끼고 있다”며 “좁은 공간에서 아이들을 돌보며 살을 맞대는 아동복지시설 종사자의 늦은 접종이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아동복지시설이 방역 사각지대에 놓이지 않도록 좀 더 구체적인 방역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방역당국은 지난 7월 초 아동 복지‧돌봄시설 종사자들의 백신 접종이 시작됐으며, 현재 1차 접종률은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한다.

충청권 한 지자체 관계자는 “유치원, 어린이집 종사자들보다 조금 늦게 계획이 진행됐으나 현재 1차 접종을 90%이상 마친 상황”이라며 “최대한 빨리 2차 접종까지 완료되도록 백신 수급에 노력하고 있으며, 시설 내 감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방역수칙의 철저한 준수를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민영 기자 myje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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